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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우리는 하나였다. 전국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땐 스포츠를 3S 정책, 즉 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 또는 스피드(speed)에 의한 우민(愚民)정책이라는 부정적 철학을 가졌던 극좌파도 '대~한민국'을 외쳤고, 빨간색은 모두 '빨갱이'라는 극단적 우파도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2012년 4.11 총선, 우리는 둘로 갈라졌다. 선거때마다 반복됐던 단순한 의미의 갈등을 넘어섰다. 완벽하게 둘로 갈라졌다.

선거로 인한 갈등을 치유하는데는 최소 1년이상 걸린다. 선거기간 중 발생한 고소·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중도에 타협이 이뤄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4.11 총선은 그런 기대를 갖기도 힘들다. 오는 12월 대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사생결단식 4.11 총선은 그만큼 훨씬 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영·호남권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강원권 모두 오차범위 접전이 이뤄질 정도로 보수와 진보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SNS)의 등장으로 모든 선거의 이슈가 같아졌다.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대선은 물론이고, 심지어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에서도 보수와 진보의 끝장대결이 벌어질 정도다.

중앙당 차원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는 '폭로' 탓이다. 야당이 '폭로'하면 여당이 야당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지역에서 치러지는 후보들은 '폭로'의 내용을 스스로 검증하려하지 않고, 앞다투어 '확대 재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이쯤에서 되짚어 보고 싶은 문제가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모두 '빨갱이'인가.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후보 모두는 '보수 꼴통'인가라는 물음표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 중 일부는 한미 FTA 폐기, 해군기지 건설중단 등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앙당 당론에 눌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모두 '민간인 사찰'과 '국책사업 약속 번복' 등에 동조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만약 여야 모두가 그렇다면 우리는 '공산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민간인 사찰문제도 그렇다. 새누리당 후보 모두는 '노무현 정권'의 책임이라고 생각할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모두는 '이명박 정권'의 책임만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곰곰히 따져 보아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선거, 그것이 바로 우리의 '대~한민국'을 둘로 갈라놓는 원인이다.
 
지역의 입장을 중앙에 대변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강력한 실천계획을 밝혀야 한다. 중앙당 빰치는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에 함몰된 후보는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비좁은 영토, 남북의 대치상황,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눈치보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우리는 우리의 살길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최근 탈북자 강제송환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인 인재근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그렇지 못했다. 한쪽은 탈북자 강제송환과 중국의 이어도 영유권 문제를 소홀히 했고, 다른 한쪽도 이념이 다른 문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5년전인 2007년 4월, 열린우리당 소속 노무현 대통령은 초조했다.
 
대통령 국정운용 지지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정적 의견이 70%를 넘겼다. 역대 최악의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아무리 유권자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내밀어도 손을 잡아주는 국민이 없었을 정도다.
 
2012년 4월, 이명박 대통령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제시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당명까지 바꾼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에 쩔쩔매고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현상은 오는 12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된다고 해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대한민국을 '반목과 분열'로 갈라놓을 것이 분명하다.
 
사람이 중요하다. 정책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싫다고 심판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심판할 기세다. 사람과 정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과 국가를 위해 당론도 거부할 수 있는 소신과 철학을 가진 인물을 찾아보자. '영·호남의 2중대, 대전·충남의 2중대'라는 지긋지긋한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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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