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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08 18:13: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감귤이 언제부터 제주도에서 재배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일본 고문헌인 고사기(古事記)와 일본본서기(日本書記)에는 신라 초기에 상세국(桑世國)으로부터 귤을 수입한 기록이 보인다.

상세국은 지금의 제주도를 일컫는다. 따라서 제주도에서는 늦어도 삼국시대 초기부터 재래 감귤이 재배했음을 알 수 있다. 귤은 조선시대에도 매우 귀한 과일이었다. 때문에 남해 해안가에 감귤나무를 이식하려는 시도가 자주 있었다.

'상림원 별감 김용(金用)을 제주로 보내어, 감귤 수백 주를 순천 등의 바닷가에 위치한 고을에 옮겨 심게 하였다.'-<태종실록>

조선 조정은 과거시험 직전에 '황감제'(黃柑製)라는 의식을 자주 거행했다. 이는 해마다 제주도에서 진상하던 황감을 성균관과 사학(四學)의 유생에게 내리고 과거시험을 보던 의식을 말한다. 실록에 이와 관련된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반궁(泮宮)에 황감을 하사하고 잇따라 시사하여 이유신 등 여섯 사람을 뽑았는데, 수석을 차지한 자에게는 급제(及第)를 내리고 나머지에게는 각각 분수(分數)를 주라고 명하였다.'-<경종실록>

짧은 문장이지만 난해한 단어가 많이 보인다. 반궁은 성균관, 급제는 벼슬, 분수는 시험 결과의 등수를 의미한다. 그리고 당시 과거의 수석 합격자로 '이유신'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실록은 상례적으로 과거 시험의 수석 합격자에 대해 이름을 맨 앞에 쓰고 'OOO 등 O명을 뽑았다'라고 표현했다. 얼마전에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무심천변 공북루(拱北樓)를 중수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바로 이날 과거 시험에서 황감을 받고 수석을 차지한 이유신(李裕身1698~?)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준상이며, 부인은 한경의 딸인 청주한씨였다.

그는 청주목사로 재직하던 1736년부터 1737년에 공북루(拱北樓)를 중수하고, 새로이 지소청(紙所廳)을 신설하였다. 이러한 치적 때문에 청주에 공덕비가 건립됐다.

지소청은 종이를 만드는 일을 관장하는 부서로, 그 전에는 조지서(造紙署), 조지소 등으로 불렸다. 이유신이 무심천변 공북루를 어떤 방식으로 중수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중수했다'라는 표현으로 봐, 당시까지 공북루라는 이름의 누각이 무심천변에 존재했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다만 목건축물의 수명을 고려할 때 고려말 것이 그대로 존속됐을 가능성을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공북루에 현판 형식으로 걸려있던 26명의 응제시는 그대로 존속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중종 25년)에 쓰여있던 당시 대신들의 이름과 시가 지금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북루가 아니더라도 이유신은 청주목과 깊은 인물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의 부친 이준상은 종사품의 청주진관 병마동첨절제사를 지냈다. 이밖에 다소 부정적인 얘기지만 이유신은 여주목사 시절에 부친상을 당하자 송시열이 태어난 옥천군 구룡(九龍) 마을에 몰래 장사를 치뤘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호서의 옥천군 구룡 마을은 바로 선정신 송시열이 태어난 곳입니다. 여주목사 이유신(李裕身)이 사론을 돌보지도 않고 군을 출동시켜 진을 배치한 뒤 밤중에 장례를 끝마쳐버려 많은 선비들이 일제히 분개하고 있습니다.'-<영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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