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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능한 교장이 있는 훌륭한 학교를 본 일이 없고, 훌륭한 교장이 있는 침체된 학교를 본 일이 없다. 그리고 나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학교가 성공적인 학교로 바뀌고, 유감스럽게도 매우 훌륭했던 학교가 급속도로 침체되어 가는 것을 보았다. 그 각각의 경우에 발전과 침체는 교장의 질에 달려 있는 것이다." - Fred M. Hechinger

***교내에서 해야 할 일 너무 많다

지난 주 충북에선 아주 이상한 발표가 있었다. 교장 96명이 한 학기 동안 무려 70일 이상을 출장했다는 내용이다. 어느 교장은 무려 155일이나 된다. 도대체 이해가 잘 안 된다.

지난 3월부터 9월말까지 통계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한 일수가 150일인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이다. 교장이 학생 등교일 수보다 출장을 더 많이 간 셈이다. 저간의 사정이 어떻든 간에 따져 봐야 할 대목이다.

학교에서 교장이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학생교육 및 생활지도, 교무관리 및 공문서 분류, 교사지도 및 교내장학 등이 있다. 부서 간 업무조정, 구성원 간 갈등해소, 학부모 지도 및 교육 등도 교장 몫이다.

부수적으로 학교 공동체 구축을 위한 노력과 교직원·학생 복지 증진을 위해 힘써야 한다. 교직원의 능력 계발과 정보교환, 아이디어 개발·제공 역시 교장이 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교장의 잦은 출장은 학교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교직을 바라보는 사회인들의 시선은 옛날과 판이하다. 교사들의 교직관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자세와 가치관 역시 예측 불허다. 이런 현실 때문에 교장의 임무와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모든 일을 부하직원들에게 내 맡기던 시대는 지났다. 교장 스스로가 확고한 교직관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학교 발전을 이끌기 힘들다. 급변하는 주변 여건에 민첩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도 같다.

인성 및 생활지도 등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솔선수범하지 않곤 이끌 수 없다. 끊임없는 자기연찬을 통해 확고한 관리능력과 경영노우하우를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교장의 잦은 출장은 학교발전에 부정적이다.

필요하다면 장기출장을 요청하거나 휴가를 내야 옳다. 학교업무를 빙자한 장기출장이나 잦은 출장은 교육적으로도 옳지 않다. 연찬이나 연수가 필요하면 적법하게 처리하면 된다. 막을 이도 없다.

교육은 나라와 사회의 거울과 같다. 교장은 학교사회의 거울이다. 그래서 교육과 교장의 함수는 비례관계일 때 효율적이다. 그리고 훌륭하다. 교육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교장의 질이 낮으면 모든 게 허사다.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은 지식정보화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 경직된 교육제도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더 이상 21세기 학생들을 수용할 수가 없게 됐다. 그런데 많은 교장들이 아직도 20세기 사고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언제나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

교육은 말로만 외쳐서 되는 게 아니다. 교육이 백년대계인 이유는 자명하다. 그만큼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야 100년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잦은 출장을 나섰던 교장들은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출장이었다면 박수를 쳐야 맞다. 그 반대라면 쏟아지는 비난과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죄 값을 치러야 한다. 21세기 교장의 역할과 과거 권위주의 시대 교장 역할은 너무나 달라졌다. 깊은 깨우침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으로 직무 수행해야

학교에서 교장의 역할은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일거수일투족은 영향력 그 자체다. 일선 학교현장에서 최고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교장은 우선 교직원들에겐 관리자다. 학생들에겐 인성 및 생활지도의 궁극적 책임자다. 교장이 자각하는 학교가 발전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런 교장은 학교 곳곳을 세심하게 살펴 자칫 소홀함은 없는 지 찾아낸다.

교장은 교사보다 더 자기연찬에 충실해야 한다. 교장이 최고 권위자로 군림하던 시대는 지났다. 해묵은 지식과 사고방식 속에 자신을 가두면 곧 실패다. 변화에 둔감한 교장은 더 이상 그 곳에 머물 수 없다.

교장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다. 도내 학교 곳곳에도 몸과 마음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교장이 필요하다. 교장이 소홀하면 안 보이는 곳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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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