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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0.24 17:43: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했다. 이 고사성어는 화를 도리어 복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속뜻은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로 힘쓰면 불행도 행복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도 화가 되레 복이 된다는 의미에선 같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자주 바뀌어 미리 헤아리기 어렵다. 원건설의 지금 상황도 그래 보인다.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리비아 42년 철권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숨졌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는 '새로운 리비아' 건설을 선언했다.

충북의 최대 관심사는 지역 최대 건설사인 원건설의 공사 재개 여부다. 원건설이 앞으로 리비아에서 벌여야 할 잔여공사금액만 1조2천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원건설은 지난 2007년 9월부터 리비아 동부 데르나 지역에서 3억700만 달러 규모의 건설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벌여왔다. 지난해 4월엔 1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리비아현장에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했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가 벌어진 뒤 공사는 멈췄다. '잘나가던' 원건설의 발목을 잡은 사건은 아랍-중동지역 민주화 바람이다. 이른바 '자스민 혁명'이다. 원건설은 결국 국내 근로자 60여명 비롯해 1천800여명의 근로자들을 데나르 건설 현장에서 철수시켰다. 철수 당시 공정률은 58%에 달했다.

원건설은 지금 다시 리비아 공사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달 국내 건설사 중 처음 리비아로 직원 3명을 보냈다. 현장은 큰 피해 없이 보존돼 있다고 한다. 자재와 중장비 등 대부분이 철수 때의 모습 그대로란다. 공사인력만 들어가면 당장 사업을 펼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원건설은 새로운 리비아 정부 수립 후 미수금에 대한 구체적인 지급계획과 보상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곧바로 공사도 재개할 계획이다. 데나르 빌라 현장 등은 자재와 중장비 등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콘크리트 골조에도 거의 피해가 없어 빠른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고 한다.

원건설은 올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국내 90위로 명실상부한 충북 1위 업체다. 국내 100대 건설사에도 진입했다. 리비아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기대감도 크다. 추가로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할 경우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3일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업체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리비아 진출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 공사재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건설의 공사 재개가 관심거리가 됐다. 리비아 데르나 등지에서 7천여 가구의 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다가 철수했기 때문이다. 58%의 공정률과 대규모 공사물량도 그 까닭이다.

원건설이 현지에 직원을 급파한 것은 나름대로 공사재개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 원건설이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경우 하도급업체들도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당연한 순서다.

이제 원건설은 세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권이 바뀐다 해도 실무자들은 남는다. 책임자들만 교체되는 정권의 특성상 그렇다. 그렇다면 원건설이 유리하다. 기존 현지 진출사업자에게 재건사업 참여 우선권 부여 가능성 때문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말도 중국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서 전국책(戰國策)의 연책(燕策)에 나오는 말이다. 원건설에 약이 되길 소망한다.

***피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

운명에는 반드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예는 많다. 한 예로 널리 알려진 소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에드몽 단테스'를 들 수 있다. 이 소설은 실제 프랑스 남부의 '피고'라는 청년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전도유망한 청년이 좌절을 겪고 성장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성품과 노력으로 불행을 극복한다는 줄거리다.

전화위복은 단순히 운명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자신이 결정할 몫이다. 힘든 일이나 힘든 운명에 부딪쳤을 때, 절망적인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그때 할 일은 희망을 갖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일이다. 그럴 때 운명은 자신을 바꿔준다. '전화위복'도 그 때 가능하다. 원건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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