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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역사교사 교류 학술워크숍 - 패널 토론

韓 "피해자 입장 왜곡·미화 문제"
日 "인근 국가 비판 귀 기울여야"

  • 웹출고시간2011.08.28 16:21: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만든 만화책에 실려 있는 '한·일강제병합 ' 관련 내용.이 책은 일본이 한국인들을 강제로 전쟁에 동원한 내용이 객관적으로 잘 묘사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성호 서울 수송초등학교 교사가 만화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준호 기자
◇히로세 데이조(후쿠오카대학 인문학부 교수)=가해와 지배의 입장에 있던 일본의 역사기술 내용은 한국과 북한·중국 등에서 자주 비판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교과서는 이러한 비판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에 의거해 일본정부는 그 기술 내용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 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정보화·국제화의 진전에 따라 한·일 양국의 교과서 내용은 서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35년전에 일본에서 한국사를 배운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 강하다. 과거에는 정부의 의향만을 따르며 자국민만을 대상으로 삼아 폐쇄적이었던 교과서는 정보의 공개,사료 공개,번역서의 확대,공동연구의 증대, 인터넷의 확대 등에 따라 '타자의 시점'으로부터 늘 검증받게 됐다.

◇김형목(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동서고금을 물론하고 지배층은 항상 역사교육에 관심을 기울였다. 자국 중심의 역사교육은 객관성·합리성을 배제한 채 '뜬구름' 같은 왜곡과 미화를 일삼는다. 한국사의 과도한 '외인론(外因論)'은 역사적 사실과 현격한 거리감을 준다. 역사교육도 '순진한' 한국과 '교활한' 일본으로 대비시킨다. 그러면서도 선린우호를 강조하는 등 어린이들에게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과연 미래지향적 역사교육 대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역사 왜곡이 일본정부에게만 있는가 하는 점도 문제다. 한국에서는 일본사를 폄하하거나 왜곡하지 않는가. 특히 근대사회 이전은 한국이 일방적 '선진 문화전수자'로 묘사되고 있다.

◇김한종(한국교원대 교수)=한국에서는 임진왜란을 가르칠 때 일본의 침략을 강조하고,학습내용은 주로 전쟁의 전개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나 일본 내 상황은 별로 다루지 않으며,초등학교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의도는 학습하지 않는다.일본 민중이 임진왜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전쟁이 사회와 민중에 미친 영향이 나오지만, 주로 조선의 피해나 전쟁으로 일본이 얻은 문화적 효과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강석화(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엔도 유키히로(遠藤行博) 님 발표와 관련,일본 교사들은 한국인이 보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은 많이 갖고 있다고 본다. 요시다 히로하루(吉田博治) 님 발표와 관련해서는 수업 방식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게 된 점 감사드린다. 특히 지식의 많고 적음을 묻는 것을 지양하고 지역과 당대 인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하는 방식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경우 전쟁이라는 충돌사건에 대한 교육이 소홀해져 가고 있다.

◇류현종(제주대 교육대학 교수)=다양성과 차이를 이해하는 역사학습이 되려면 역사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국사를 보면 언제나 주인공은 자국이며,타국은 배경에 불과하다. 역사 학습이 본연의 목적인 '다양성 학습'을 지향하려면 '세계적 시야' '관계' '다문화 관점'이 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초등학생들은 역사학습을 통해 국가의 단일한 이야기를 듣기에 바쁘다.

◇김상기(사회·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이번 워크숍은 "역사는 무엇인가"를 되새김하게 된 좋은 자리였다. 특히 초등학교 현장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발표라 내용이 쉽게 이해됐다. 일본 교사들이 한국 근대사를 너무 모른다. 따라서 한국 정부기관에서 일본에 관련 자료를 만들어 보급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연구소에서도 현재 여러 외국어로 된 독립운동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사관(史觀) 없는 교사는 학생을 전쟁터로 내몰 정도로 위험하다"라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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