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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8.22 18:28: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생거진천농다리축제'가 '반쪽축제'로 전락했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주민들이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축제는 잔치다. 구경꾼을 모으고 더불어 돈도 번다. 이 속에서 지역 홍보와 함께 발전도 이뤄진다. 인구 460만8천여 명의 도시국가 '싱가폴'은 일주일 중 4~5일은 축제다. 그래도 구경 인파가 붐빈다. 볼거리가 많고 즐길 거리가 많은 까닭이다.

***지역주민 참여는 기본이다

'생거진천농다리축제'는 천년의 신비와 역사를 담은 진천의 대표 축제다. 농다리 일원에서 매년 열린다. 올해도 지난 19~21일 3일 동안 열렸다. 역사성과 우수성 제고는 너무 당연하다.

올해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많은 외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반면 농다리와 함께 살아온 마을 주민들은 정작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주객이 전도된 참 아쉬운 대목이 이다.

농다리 축제의 우수성은 문화유산의 역사성 홍보에 있다. 그런데 그게 사라져버렸다. 주인공들이 빠졌으니 당연하다. 농다리의 역사성이나 우수성 홍보 역시 퇴색될 수밖에 없다.

축제의 생명력은 예술성을 드러내거나 그 지역의 특색 반영하는데 있다. 그런데 그 두 요소가 배제되면 축제의 생명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반쪽축제라는 비난에도 달리 할 말이 없다.

진천의 농다리는 붉은 자연 음양석을 이용해 축조한 특이한 구조를 지닌 돌다리다. 천년의 풍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굴티마을 앞을 유유히 흐르는 세금천과 함께 어우러진 고적한 맛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세금천 중간 중간 돌을 쌓아 만든 농다리 교각은 압권이다. 교각 사이사이에 하나씩 얹은 길고 넓적한 돌은 예술적이다. 별로 다듬지 않아 자연스럽다. 자연과 어우러지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축제는 개인 혹은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해 행하는 의식이다. 따라서 그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즐기면서 의식을 행하는 진짜 동네축제가 될 수 있다.

국가주도 일반 축제처럼 '더 크게 더 크게'를 외칠 게 아니다. '더 작게 더 작게'를 표방해도 무방하다. 온 주민이 함께 하는 게 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주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면 아주 의미 있다.

진천 농다리가 갖고 있는 가치는 희소성이다. 그 희소성이 축제의 기회이자 가치다. 진천군은 그 가치를 적절하게 써먹어야 한다.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기며 동참할 때 세계 최대 축제도 될 수 있다.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그렇다.

이제 어떻게 농다리 축제의 소프트 파워를 키울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이 화두를 붙들고 세부 실천계획을 짜야 한다. 지금처럼 관 주도의 행사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혼자의 생각이 좋은 결과로 나올 때는 다행이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이 발생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다. 나만의 생각이 옳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함께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 생각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축제는 대개 지역특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그 게 결국 성공의 비결이 됐다. 진천 농다리 축제 역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본연의 것 살리는 게 중요

진천 농다리 축제는 충북에서 축제다운 축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충분히 그럴만한 구성요건을 갖추고 있다. 농다리가 갖고 있는 역사성과 희소성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금도 지역축제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비효율성을 강조해도 줄지 않고 있다. 지자체장들의 치적 홍보나 낯 내기용이 많아서 그렇다. 문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데 있다.

지금 벌어지는 지역축제는 대부분 서민들의 놀이에서 발전한 자연스러운 축제가 아니다. 지자체가 정치적 이유로 만든 인위적인 축제가 많다. 그래서 차별성이 없고 엇비슷하다.

진천 농다리 축제도 다르지 않다. 진천 농다리 축제에는 진천 농다리 축제만의 특징이 녹아 있어야 한다. 불필요한 것은 빼고 본연의 것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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