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7.11 18:19: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여름 휴가철이다. 미리 휴가 계획을 잡아 놓은 가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랴부랴 일정 짜느라 부산한 가족도 있을 것이다.

여름 하면 동해바다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잠시 더 생각하면 갈 곳은 많다. 그 중 충북은 여름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예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산은 푸르고 물은 맑다.

***여행의 시작과 끝은 음식

충북도가 지난달 충북관광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2014년까지 관광객 7천만명 유치다. 세부적 전략은 권역별 거점관광 활성화, 관광자원 일제조사·스토리텔링, 관광객 유치홍보·마케팅, 서비스기반 구축 등이다.

도내 12개 시·군별로 2∼4개 전략관광자원을 선별, 모두 35개 관광지에 5조 2천23억원 투자 내용도 담고 있다. 물론 중요하다. 분명히 바람직하고 야심찬 계획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게 빠져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계획이다. 관광은 크게 '보는 관광' '자는 관광' '먹는 관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종합돼야 '머무는 관광'이 가능하다.

여름 휴가지를 고민할 때 늘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제주도다. 제주도는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휴양지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내려다 봐도 좋다. 곳곳에 산재한 백사장을 걸어도 좋다.

배낭 메고 올레길을 걸어도 좋다. 연인과의 해안 드라이브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리조트에 틀어박혀 느긋하게 쉬다 와도 나쁠 게 없다. 골퍼들에겐 가슴설레는 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충북에도 제주도와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곳이 많다. 저 끝 단양부터 이 끝 영동에 이르기까지 비경이 빼곡하다. 산과 내는 모두 보석덩어리다. 돗자리 하나 깔고 하늘을 쳐다보면 그 곳이 무릉도원이다. 그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어머니 품처럼 장쾌한 능선을 품고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충주호와 영봉의 신비한 조화가 환상적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은 괴산에서 보은을 아우르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음식이다. 먹을거리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모든 여행의 끝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이다. 이 욕구가 완성되지 못하면 머무는 관광은 그저 구두선일 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거리, 숙박시설, 기후 등이 관광지 선택의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이제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먼저 결정한다. 그런 다음 부수적으로 그 주변의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식으로 여행의 목적이 바뀌어 가고 있다. 한 마디로 '음식 관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그것은 반쪽이다. 충북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충북에는 아직도 충북 특유의, 고유의 토속음식이 많다. 다만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외지인들이 잘 모를 뿐이다.

충북도가 100년 대계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계획한다면 우선 먹을거리 문화부터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충북을 충만하게 만들 수 있다. 올여름 충북관광 역시 관광객들이 먹는 음식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음식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음식은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건강, 문화 및 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는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충북 대표음식 개발 필수

충북의 주된 산업기반은 지금까지도 농업이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음식문화도 발전해 있다. 그런데 산업화와 함께 음식의 특성이 점차 퇴색되고 있다. 최근엔 오히려 먹을거리가 빈약한 곳이 됐다.

충북 음식은 삼겹살을 제외하곤 별로 알려진 게 없다. 외지인을 유인할 만큼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음식이 없다. 통영의 굴(경남), 마산의 아구찜(경남), 횡성한우·인제 황태(강원), 이천쌀밥정식(경기), 영덕울진대게(경북), 벌교꼬막·영광굴비·전주비빔밥(호남) 등 타 지역의 대표음식과는 차이가 크다.

외래 관광객 7천만명 달성은 쉽지 않다. 충북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 개발은 필수다. 그래야 충북이 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