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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5~3구간 용촌임도

막지봉·용문산 산길에 산열매·꽃·나비·곤충 등 생명의 기운 가득

  • 웹출고시간2011.06.16 17:49: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5~3구간 용촌임도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 양지골~(40분)~임도갈림길(용호리/막지리/용촌리)~(2시간40분)~용촌리~(10분)~밤치~(1시간28분)~임도갈림길(탑산이/도가실)~(7분)~탑산이~(25분) ~안내천 인공습지공원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회인나들목을 나와 동점삼거리에서 575번 지방도를 따라 옥천방면으로 가다보면 안내면 현리 가기전 회남방면으로 난 이정표를 따라 용촌리와 답양리 그다음 만나게 되는 마을이 운은리 지경마을이다. 그야말로 빙둘러 산으로 둘러싸인 하늘만 빠꼼한 산골오지 마을이다. 운은리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하여 양지골을 지나 막지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나뉘어지는 용촌 임도를 이용 용목재에서 안내면 탑산이 마을과 신촌 한울마을로 떨구어지는 코스가 대청호둘레길 5구간이라면 용호리로 연결되는 코스가 5~1구간. 용촌리를 거쳐 안내면 탑산이로 연결되는 코스가 5~3구간이다. 구간 대부분이 용문산과 막지봉의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로 산책하듯 숲그늘 드리운 호젓함을 즐길 수 있어 어른, 아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코스이다. 그에 반해 용문산과 막지봉을 잇는 산길로 이루어진 5~2구간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은 오지산줄기의 신선함과 함께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산객들을 위한 산행코스로 권할만 하다.

비포장 도로의 쿨렁거림에 '꼬솝다'며 철없이 방방 뛰면서도 혹여라도 마주오는 차를 만나면 어쩌나 걱정부터 하게되는 좁은 길. 그마저도 길 한쪽 산사면으로는 툭 불궈져나온 바위벽이 다른 한쪽으로는 깎아지른 낭떠러지로 잔뜩 겁을 주는 길. 은연스레 각인된 대청호 인근 오지마을을 잇는 길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또한 세월과 함께 허물을 벗는다. 뽀얀 흙먼지 날리며 가는 육중한 덤프트럭 바퀴자욱과 함게 넓어지고 번듯해지는 도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산간오지의 투박함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엔 휑한 바람이 부는건 왜인지...어쩌다 찾는 도시민들의 이기심이겠지.

도로 공사중인 양지골을 지나 임도 노선안내도(용촌리/막지리/용호리) 서있는 갈림길에서 둘레길은 용촌리 방향으로 난 임도를 따라간다. 400~500m고도의 막지봉과 용문산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산길은 고립된듯 깊다. 오디, 벚나무 열매등 산열매와 꽃들과 갖가지 나비와 곤충들 새들의 잔소리까지 여름날 숲속세상은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재잘재잘 수다스럽다.

도로 공사중인 양지골을 지나 임도 노선안내도(용촌리/막지리/용호리) 서있는 갈림길에서 둘레길은 용촌리 방향으로 난 임도를 따라간다. 400~500m고도의 막지봉과 용문산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산길은 고립된듯 깊다. 오디, 벚나무 열매등 산열매와 꽃들과 갖가지 나비와 곤충들 새들의 잔소리까지 여름날 숲속세상은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재잘재잘 수다스럽다.
보은서 오셨다는 한무리 산야초 동호회원들을 만났다. 반나절을 산에서 헤메셨다는 그분들의 바랑엔 더덕, 도라지, 잔대등 귀한 약재가 가득이다. 맑은 공기, 투명한 햇살 아래 자연의 텃밭에서 자란 산야초들이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단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그나마 씨가 마르는 건 아닐런지 걱정된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뭇꾼이 나무를 할때 이마에 흐른땀을 씻어준대요...' 절로 흥얼거림이 나오는 산골짜기 바람은 그보다 더 시원할 수가 없다. 속도보다는 해찰이 더 어울리는 길이다.

숲을 벗어나니 용촌리다. 마을 앞에 흐르는 하천에 용이 하늘로 솟은 못(沼)이 있다 하여 용소말이라 하다가 400여년전 중봉 조헌선생께서 이곳에다 후율정사(後栗精舍)를 짓고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용같이 훌륭한 인재가 많이 나는 곳이 되라고 용촌(龍村)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700명의 의병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장이자 조선시대 개혁사상가, 유학자이신 중봉 조헌선생이 훗날 당쟁을 피해 관직을 접고 낙향한 곳이 안내면으로 용촌리에는 중봉 선생의 집터와 후학을 가르친 후율정사 터, 선생이 마셨다는 샘터등이 남아있다.

잠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다. 지그재그로 휘어도는 고갯마루가 휘청거린다. 간간이 오가는 차량들 조차 힘겨운듯 뻑뻑대며 오른다. 밤티다. 밤나무가 많은 곳일텐데...나도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지만 이름만큼 그리 많은 밤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임도노선 안내도(도가실/탑산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임도로 다시 들어선다. 숲이 좋다. 가재봉, 금적산등 산골 오지의 평범한 봉우리들이 마주바라기를 한다. 울창함이 드리운 숲길로 조망이 좋진 않지만 잔잔한 숲길 걷는 재미와 사열하듯 서있는 자작나무의 창백함이 마음까지 차분하게 한다.

울창함이 드리운 산허리길은 한동안 이어진다. 끝이 보이지않던 초록터널도 '지친다' 생각들즈음 도가실과 탑산이로 나뉘어지는 임도갈림길이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도율리 도가실로 연결된다. "도가실"을 한자화할 때 발음대로 "도"를 길도(道)로, "실"을 마을촌(村)으로 사용하여 도촌(道村)으로 부르고 있으나 사실은 옥천, 보은의 옛길로 이곳을 지나 월외, 장선, 동정. 회인(보은)으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상인들이 쉬어가거나 물건을 받아가는 도가(都家)가 있어 이 마을을 도가실이라 하였다 한다. 하지만 마을 노인정 앞에 서있는 마을자랑비는 지명의 유래를 달리 기록하고 있다. 보은과 옥천의 중간에 위치해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마을이 그 후덕한 인심으로 이곳을 거친 이들로부터 도가 뛰어난, 혹은 도가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지명 '도가실(道嘉室)'을 얻었다는 것. 현재는 옥천 보은을 잇는 국도로 인해 사람의 왕래는 줄었지만 아름드리 느티나무 수문장처럼 서있고 키작은 담장너머 정겨운 산골마을의 정취는 여전하다.

임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탑산이를 거쳐 신촌 한울마을로 연결된다. 생명이 살아숨쉬는 자연 생태마을 '신촌한울마을'은 대청호 주변 마을들이 다 그렇듯 그곳 또한 대청댐 건설로 일부 농경지는 물에 잠겼고 일부 마을은 다른곳으로 이주를 하여 현재는 60여 가구 살고있는 마을로 빙둘러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청정마을이다. 마을앞 대청호를 주변으로 조성되어 있는 생태공원과 함께 산지 농산물과 토산품을 이용한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안내면에서 재배되는 대학찰옥수수는 당도가 높고, 찰기가 뛰어나며 옥수수 껍질이 얇아 부드러우면서 소화가 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옥수수와 감자의 만남'은 7월 24~26일 안내면 현리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 지역 농민들이 마련하는 축제로 옥수수와 감자 수확체험과 먹거리 체험장이 운영되고 인근 생태못에서 민물고기ㆍ우렁이잡기 행사도 펼쳐진다. 또 밭에서 갓 수확한 옥수수(25개)와 감자(20㎏)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1만원, 1만5천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시간이 허락된다면 옥천군 안내면에 자리한 안내토기 또한 놓칠수 없는 둘레길의 덤이다. 고집스레 지켜온 전통방식으로 공기가 잘 통하고 습도조절이 뛰어난 숨쉬는 그릇으로 전국각지에서 인기가 많은 안내토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서 벗어난 것 같은 그곳에도 빈틈없이 채워진 옹기들의 높이쌓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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