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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사태는 고질적이다.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잊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쓰럽다. 사회적 비난이 거셀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저 끝에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다.

충북 출신 서규용 장관 내정자도 도덕성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프로축구단의 승패조작 사건은 도덕성 타락의 대표선수다.

***도덕성 상실은 양식의 상실

충북에서도 터졌다. 강태재 충북문화재단 대표의 도덕성이 문제가 됐다. 강 대표는 그동안 도덕성으로 무장한 강골 이미지가 강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얼굴로 종종 다른 사람들의 도덕성 타락을 질타하기도 했다.

강 대표의 이력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청주 C중학교와 대전 D고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아니란다. 허위학력이란다. 뭘 얻으려 그랬을까. 참 모를 일이다. 한 길 물 속 깊이는 헤아려도 한 치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실감된다.

강 대표는 그동안 충북사회를 이끌어 가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유명인이었다. 저간의 사정이 어떠하든 간에 허위학력 의혹에 휩싸인 점은 유쾌하지 않다. 언론을 통해 각인된 강직함 때문에 더 그렇다.

도덕성(道德性)의 사전적 의미는 도덕적 품성이다. 선악의 견지에서 본 인격·판단·행위 등에 관한 가치다. 철학적으로는 도덕적 가치와 판단, 행동까지 포괄하고 있다. 띠라서 한 개인의 성격과 행동이 사회적 가치기준으로 판단되는 시점에 도덕성이 개입한다고 보면 맞다.

칸트는 어떤 행위가 도덕법에 대한 존중의 차원에서 이뤄졌을 때 도덕적 가치를 뒀다. 반면 행위의 동기가 고려되지 않을 경우 도덕적 가치를 두지 않았다. 이를 도덕성과 구별해 적법성이라 불렀다.

즉 칸트는 행위의 동기를 매우 중요시했다. 도덕성이 외면적인 규율이라기보다는 내면적인 가치기준인 것을 강조한 셈이다. 오늘날 도덕성 평가는 행위의 동기와 실제행동, 갈등상황에 대한 판단과 실천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강 대표는 도덕성을 잃은 셈이다.

강 대표는 누가 뭐래도 공인(公人)이다. 그리고 최소한 충북에서는 유명인(有名人)이다. 도덕성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의무였다. 강 대표는 공인 딱지를 붙이고 싶은데 도덕성은 결여된 유명인이 됐다.

유명인은 명성과 이미지를 통해 먹고 산다. 유명인은 유명하기 때문에 유명인이다. 그리고 유명하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다. 이 과정에서 유명인은 자연스럽게 비유명인에 비해 엄청난 특혜를 받게 된다. 강 대표도 그런 사례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대개 정치인이나 유명인 등 공인들의 허위학력 기재는 대개 도덕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 끝도 좋지 않았다. 심한 타격을 받곤 했다. 의도된 행위라는 점에서 금품수수보다 더 심한 질타를 받았다.

도덕성 해이는 목적을 위해 부정을 저지른 행위가 부른 결과다. 도덕성 재건 운동이 필요해졌다. 도덕성 재건문제는 논리의 전개방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기본적인 공통점은 있다. '인간미가 있는 양식(良識)의 회복'이라는 점이 그렇다.

물론 양식이 무엇이냐에 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양식은 각자의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교양미와 덕성미를 뜻한다. 이런 정의를 바탕으로 할 때 강 대표는 스스로 사회적 지위를 잃는 행위를 저지른 셈이다.

***행위의 거짓은 결국 거짓이다

인간은 결코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격적 성숙을 향해 나아간다면 좀 더 올바른 사회 구현도 가능하다.

'왕은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불문율은 영국에서만 요구되는 도덕률일 수 없다. 누구를 막론하고 종사하는 분야가 어디든 간에 해당된다. 사회지도층에겐 더더욱 그렇다.

도덕성 재건의 지름길은 자기성찰이다. 거울에 비춰놓고 자신의 도덕적 해이를 살펴보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몸소 실천을 소홀히 하는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 그 자체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고교중퇴라고 떳떳하게 밝혔다'고 했다. 하지만 충북도의 보도자료는 그렇지 않았다. 행위의 거짓은 마음이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거짓이다. 적극적 해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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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