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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철

충북교총 회장

우리가 잘 알다시피 어린이날은 1919년 3·1 독립 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고자, 1922년 당시 서울 천도교의 소년회를 중심으로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인 일본 유학생 모임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방정환 선생님 주도 아래 5월 l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는 기념행사를 가졌던 것인데, 그것이 시초가 되어 광복 이후인 1946년에 5월 5일로 정하여져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올해의 어린이날은 제89회로써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날과 관련하여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어린이날을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선물을 사 주는 날로 고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녀들은 친구들에게 어린이날에 받은 선물을 자랑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결혼한 지 15년 미만된 부부들에게 1년 중 5월이 가장 부담스러운 달로 조사된 바가 있다. 가정의 달이어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탓도 있겠지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어린이들의 발달 수준은 과거에 비해 매우 빨라지고 있으며, 요구 수준 또한 변하고 있다. 먹는 것 중심에서 값비싼 선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핵가족 사회에서 자녀의 위상은 배우자를 능가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는데 필자도 상당 부분 공감한다. 한두 명의 자녀를 두다 보니 어린이들에 대한 과잉보호는 물론이요, 자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결해 주려고 한다.

이러한 어른들의 모습은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경계되어야 할 부분이다. 어린이들은 미래 국가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화초와 같이 잘 보살피고 가꾸어 모진 비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길러 주어야 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임이 분명하다.

과거의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는 작은 비행이라도 감추거나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눈치를 살피기는커녕 당당하게 행하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까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모두 기성세대들의 책임이다.

진정으로 어린이를 사랑한다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어린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부모들은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잘못을 지적해 주면 당연히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감사하기보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일이 다반사이고 보니 어린이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면서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선물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한 정서순화의 원천이 된다. 추억이 많을수록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고운 심성 또한 지니기 마련이다.

돌이켜 보면 필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추억을 쌓으면서 부모님의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건전한 생활 방식 또한 익히게 되었다. 그러기에 우리 기성세대들은 어린이들의 거울임을 명심하여 매사에 정직하고 바른 일에 앞장서야 한다. 어린이들 앞에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일 또한 조심해야 한다.

자녀들과 함께 등산을 한다거나 도시 근교에 땅을 마련하여 채소를 함께 가꾸어 본다면 자연과의 친화력이 생기게 되어 매우 교육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일 년에 한번쯤은 가족여행을 하면서 매식보다는 자녀와 함께 손수 음식을 마련해 먹는 것도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으로 여겨진다.

모쪼록 어른들의 노력이 바람직한 결실을 맺어 모든 어린이들이 매사에 긍정적이고 넉넉한 심성을 갖추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해 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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