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2.28 18:00: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KTX 고장사고가 연속극이다. 국민들은 도무지 불안해서 KTX를 마음 놓고 탈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반응이 이상하다.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데 정작 KTX 측은 무신경한 듯하다. 고속철은 성능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고장률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만 주장할 게 아니다. 미세한 결함 가능성까지 제거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불분명한 해명이 불안감 키워

지난 26일 오전 9시27분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의 속도가 김천ㆍ구미역 인근에서 뚝 떨어졌다. 정상 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150㎞ 이하였다. 끝내 제 속도를 회복하지 못했다. 승객 600여명은 대전역에서 비상열차로 옮겨 탔다. 결국 예정시간을 40분 넘겨 종착역인 서울역에 도착했다.

바로 전날에도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가 경기도 화성에서 열감지 센서 오작동으로 멈췄다. 40여 분간 운행이 지연됐다.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광명역 인근에서 선로전환기가 오작동 했다. 달리던 열차 6량이 탈선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KTX의 고장사고는 2월 한 달 동안 4번이나 된다. 승객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KTX의 고장사고에 민감한 이유는 대형사고의 우려 때문이다. KTX는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다. 사소한 부품 결함이나 관리 소홀은 곧바로 대형 참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1998년 100명 이상이 숨진 독일의 이체(ICE) 탈선도 파소된 바퀴의 링 하나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정작 코레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사람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무슨 사고냐. 이상신호가 들어와 점검한 뒤 다시 출발한 걸 가지고 무슨 큰일 난 것 같이(하느냐)"는 식이다. 위험천만한 안전불감증이다.

KTX는 최고시속 305㎞로 달린다. 한 번에 900여 명을 싣고 서울~부산 423.8㎞ 구간을 2시간18분 만에 주파한다. 빠르고 편한 만큼 위험성도 비례한다. 아주 사소한 실수나 결함만 생겨도 탈선·충돌 등 엄청난 재앙(災殃)을 부를 수 있다. 광명역 탈선 사고 역시 서행 구간이었기에 그 정도로 끝났다. 정상 주행 구간이었다면 어떤 엄청난 참사가 빚어졌을지 모른다.

더 걱정스러운 게 있다. 고장 원인을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열차 탈선은 심각한 사고다. 그런데도 코레일의 설명은 시원하지 않다. 선로전환기 교체 과정에서 너트를 제대로 조이지 않아 발생했다는 식이다. 납득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지금 KTX 수주를 놓고 세계 각 나라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KTX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한껏 높여야 하는 시점이다. 일련의 잦은 사고와 불분명한 해명이 더욱 걱정스러운 까닭은 여기 있다.

열차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안전점검은 어떤 이유로도 간과될 수 없다. 고속철은 성능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외국과 비교해 고장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만 주장할 게 아니다. 미세한 결함 가능성까지 제거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외 수출에 앞서 국내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든든한 신뢰를 쌓는 것이 먼저다.

빈번한 고장은 일종의 경고다. 안이한 대응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불러 올 수 있다. 정부와 코레일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운행되는 고속철은 운행 7년째를 맞고 있다. 장비와 시설의 노후화가 가속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KTX사고는 지난달에만 벌써 네 번 째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앞으로 큰 사고를 우려하는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점검은 곧 예비고 사고예방이다.

***사고를 기회로 삼는 자세 중요

최근의 KTX 사고 연속극은 '광산의 카나리아'일 수 있다. 시속 300㎞로 달리는 KTX는 작은 사고라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국민 불안을 덜고, 한국형 고속철도를 수출전략 품목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고속철도 운행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장 원인에 대해 쉬쉬 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밖에 안 된다. 특정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해결은 쉽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차량과 기기, 시스템에 두루 걸쳐있다면 문제가 다르다. 정비 매뉴얼 자체도 손볼 때가 됐다.

어떤 기술이든 시행착오란 있게 마련이다. 사고를 기회로 삼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자세가 중요하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