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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충북 중소기업 - ㈜용호산업

종이컵 하나로 지난해 500만 달러 수출
청각장애우와 함께 일궈낸 '성공신화' 화제

  • 웹출고시간2011.02.28 20:12: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내 최대의 종이컵 생산업체인 용호산업의 지민규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이 생산한 종이컵을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하루에도 서너 번 씩 사용하는 종이컵. 단순히 종이에 얇은 코팅을 입혀 생산한 것이 전부일 것이라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 넘어 지난해 종이컵 단일 품목 하나만으로 500만 달러 수출을 이뤄낸 (주)용호산업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주위의 편견을 깨고 '무'에서 '유'를 창조

종이컵 생산업체에서 10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지민규 대표(49)는 지난 2000년 8월 용호산업을 설립했다. 창업 당시 직원은 부인과 장애우 한명 등 세 명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8년 후 용호산업은 청원군 북이면 석성리로 공장을 이전해 직원 50명에,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200여개 업체가 경쟁하는 종이컵 시장에서 내수시장 점유율 20%를 기록, 국내 최대의 종이컵 생산 업체로 거듭난다.

당시 전 직원의 절반인 24명의 청각 장애우들과 함께 용호산업을 동종업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기쁨도 잠시, 그해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적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제품 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펄프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지 대표는 이때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에 주력하기 보다는 해외 수출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지자체나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외 전시회나 시장개척단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단가가 낮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종이컵이 과연 수출경쟁력이 있겠냐'는 의문 섞인 반응들 뿐 이었다.

지 대표는 이런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년여간 끈질기게 문을 두드린 끝에 2009년 17억 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해 주위를 놀라 게 만들었다. 그해 직원은 40명에서 81명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당시 생활문화가 비슷한 일본시장에 집중하며 저가공세를 펼치던 중국제품보다 품질이 앞서고 원가경쟁력을 갖춰 지난해 145억 매출 중 1/3을 수출로 채우며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종이컵으로 무려 5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성장 원동력은 '장애우'직원들

"평균적으로 연간 10%씩 꾸준한 성장을 했어요. 올해 매출 목표는 220억원이고, 수출은 절반에 가까운 1천만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 대표는 국내시장은 기존에 확보된 삼성과 롯데, 농협 하나로마트, 훼미리마트, 군납 등 굵직한 부분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수출은 일본 외에도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 바탕에는 "성실한 직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린 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소위 '명문대' 출신이 단, 한명도 없는데다 장애우가 절반이지만 오히려 평범한 게 애사심의 순도를 더욱 높인 것 같다"고 강조한다.

용호산업의 직원들 출근시간은 새벽 6시다. 신입직원을 뽑아놓고 한 달만 지나면 자연스레 성실한 직원만이 남는다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적잖이 망설였지만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했고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소음이 이들에겐 장애가 되지 않았다.

"우리 장애친구들은 마음이 참 맑아요. 하나의 불량품도 절대 속이지 않기에 품질관리가 100만개 중 한, 두개 정도 불량품이 나오는 시그마 수준"이라며 "5년 이상 된 장애우가 대부분으로 일에 대한 집중력도 비장애인보다 탁월하다"고 자랑했다.

더욱 신바람 나는 것은 장애우를 고용하다보니 이런저런 수상도 끊이지 않아 우수 중소기업상 수상부터 고용우수기업으로 노동부장관 표창, 충북 중소기업대상 노사화합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민규

용호산업 대표

◇노하우는 포기하지 않는 열정

지금의 성공신화를 완성하기 까지는 포기하지 않는 지 대표의 열정과 시의 적절한 상황판단이 있었다. 보통 수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은 1년의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설비투자에 따른 막대한 시설투자와 전문인력 고용, 시장개척에 따른 경비 지출 등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 대표는 우선 수출용 시설투자를 최소화 하고 내수와 겸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성과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 제품경쟁력에 대한 확신으로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는 시장의 사전 분석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계속되는 시행착오에도 쉽게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신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부딪혀 더 큰 신뢰와 함께 덤으로 입소문의 효과까지 얻게 됐다.

수출이 급증하며 현재는 100여명 직원 중 40여명의 청각장애우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출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지금은 진작 수출에 진출할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그의 말에서 수출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모범사례라 할만하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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