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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서비스 수도꼭지 잠궜다

서울 일부지역 가입자 데이터 이용량 제한
이용자들 "소비자 권리 일방적 침해" 반발
업계 관계자들 "종량제로 전환하게 될 것"

  • 웹출고시간2011.02.07 19:53: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결국 올 것이 왔다. KT와 LG U+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사실상 포기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반 년도 채 못되어 서울 일부지역 가입자들의 일일 데이터 이용량에 대해 제한에 나선 것이다.

이들 양사의 입장은 확고하다. 특정 사용자로 인해 발생하는 망 부하로 타 이용자가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규제의 적합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가입자들은 납득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일 데이터 이용량 규제는 비용을 더 지불하며 무제한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의 권리가 이통사 약관에 의해 일방적으로 침해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두 달 전부터 논란이 됐던 이통사들의 'mVOIP 앱 제한'과 '테더링 과금' 정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것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무제한 서비스 '흔들'=기본적으로 통신 3사는 네트워크 과부하가 우려될 경우 각 사가 정한 1일 사용량을 넘어선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무선 데이터 이용을 제한 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을 갖고 있다.

이 조항이 적용되면 전체 고객의 통화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량 이용자의 QoS (Quality of Service)를 자동으로 제어하게 된다. QoS가 적용되면 웹서핑, 메일 동기화, 메신저 서비스를 제외한 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와 MOD(주문형멀티미디어서비스)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단된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5만 5천원 이상의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 중 하루 이용량이 75MB를 넘어서는 사용자가 데이터 밀집 지역에 진입할 경우 이용이 제한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LG U+는 210MB를 넘어선 사용자에 한해 제한 조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LG U+ 관계자는 "일부 악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 측면에서 제한을 가하는 것"이라며 "약관에 있는 QoS와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SKT는 현재까지 별다른 제한 없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어 KT와 LG U+의 입장은 궁색해지고 있다.

SKT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 셀분할 및 FA 증설로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사전 대응한 결과 다소 여유는 있다"며 "데이터트래픽 용량 제한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정책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양 사와 상반된 입장을 펼쳤다.

◇무선 트래픽 대처 '제각각'= QoS가 적용된 무제한 서비스를 비판하던 KT가 이처럼 이통사 처음으로 QoS를 활용게 된 이유는 무얼까.

무엇보다 아이폰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방통위 자료를 보면 아이폰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스마트폰 가입자 중 가장 높았다. 게다가 3명중 1명 꼴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4 사용자들은 아이폰3GS 사용자보다 2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이폰 가입자의 39%가 서울 지역에 몰려있다 보니 해당지역의 트래픽이 쏠리게 되고 망 부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KT가 아이폰으로 인해 발생된 많은 트래픽 수요를 WIFI(무선랜)로 분산시키는 전략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으로 WIFI는 3G망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접속이 끊어지고 배터리 소모도 심해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인 '이동성'에 제약이 따르는 무선 인터넷 접속방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KT는 WIFI존을 4만2천곳에서 연내 10만곳으로 확대해 데이터 분산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T는 올해 증설되는 5천여개의 T와이파이존의 부족부분을 '미니 기지국'인 팸토셀을 통해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팸토셀은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많은 소규모 지역을 커버하는 미니 기지국으로 20m 내외의 전파 도달 거리를 지닌다. 정식 기지국에 비해 훨씬 저렴해 투자비에 대한 부담도 적다. SKT는 실내공간을 중심으로 연내 1천여곳의 팸토셀을 설치하고 내년까지 1만여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아예 3G망이 아닌 4세대 이동통신망 LTE 조기 구축으로 데이터 증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종량제 현실화?=이처럼 이통3사가 무선 데이터 폭증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문제는 이통사의 예상보다 빨리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날 경우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늘어나는 이용자 수와 최신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스마트폰의 숫자 만큼 데이터 이용량 역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이통3사들의 대응이 미흡할 경우 음성통화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 서비스 저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내 이통사들은 네트워크에 부담을 주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포기하고 종량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 트래픽 증가추이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볼 때 종량제로 전환하게 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최근 KT와 LG U+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이용자의 일일 사용량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은 종량제로 가기 위한 사전 준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데이터 종량제'가 대세다.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해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이동통신업계의 분위기가 종량제 전환을 부추겼고, 실제 A&T 등의 이통사들은 단계적으로 종량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무선인터넷 매출이 급증했지만, 안정적 무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지출이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언제까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고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사업자 측면에서 가입자를 모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지만 헤비 유저로 인해 네트워크 품질 악화나 투자 수익성 감소 문제가 뒤따른다"며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를 출시했던 해외 이통사들도 사용량에 기반한 요금제로 속속 선회하고 있어 국내 이통사들도 머지 않아 결단을 내릴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이항우 교수는 "데이터 종량제가 적용될 경우 네트워크 부하도 줄어들고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의 요금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인 데이터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무선 인터넷 활용도가 위축돼 모바일 산업 전분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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