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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면 나도 '귀성길 능력자'

다양한 생활편의 어플리케이션 제공
피곤한 설명절이 즐거운 황금연휴로

  • 웹출고시간2011.01.31 19:28: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최장 9일에 이르는 신묘년 첫 황금 연휴가 시작됐다.
구제역과 한파 그리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로 인해 여느 때보다 어려운 설 분위기지만 그래도 설날이 기다려지는 건 언제나 매한가지다.
이럴 땐 스마트폰 하나만 잘 챙겨도 긴 연휴를 보다 풍요롭게 보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옥션과 G마켓의 설문조사를 보면 설 연휴에 가장 유용한 기기로 '스마트폰'이 1위에 꼽혔다.
스마트폰의 설 명절 응용 사례를 상황극 형식으로 꾸며본다.

이동통신사들은 설 명절 기간 동안 휴대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귀성길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사진제공=LG유플러스
지난달 스마트폰을 장만한 중소기업 차장 홍길동(35)씨는 신묘년 첫 황금연휴를 '스마트'하게 보낼 마음으로 한껏 들떠 있다. 그간 어김없이 다가왔던 설 명절이 홍 차장에게는 달갑지만은 않았다. 할 일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다. 게다가 고향 가는 길은 왜이리 멀기만 한건지…. 올해엔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때문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홍 차장에겐 스마트폰이라는 천군만마가 생겼다. 스마트폰을 잘만 활용하면 긴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데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의 친목 모도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사용이 손에 익진 않지만 꾸준한 연구(?)덕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

#싼 주유소 찾기 - 오피넷

연휴 첫날, 귀성길에 나선 홍 차장은 스전국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피넷(무료)'을 가장 먼저 구동시킨다. 1㎞ 거리에 새로 오픈한 주유소의 가격이 가장 쌌다. 있는지도 몰랐던 주유소에서 저렴하게 기름을 채워넣운 홍 차장은 스마트폰 자랑을 옆자리에 탄 부인에게 늘어놓는다.

홍 차장의 부인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며 '방심은 금물'이라며 '긴급교통사고대처(무료)' 앱을 보여준다. 긴급교통사고대처 앱은 현장처리부터 각종 뒤처리까지 단계별로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보험사 연락처 목록과 경찰서 사고처리 절차도 안내해주며 이용자의 현재 위치와 가까운 정비소 위치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증이여 안녕 - 티알오아시스

이에 질새라 홍 차장은 '티알오아시스(무료)' 앱으로 응수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이 앱은 그동안 봐왔던 단순한 교통정보 앱이 아니라는 게 홍 차장의 주장이다. 목적지가 같은 운전자끼리 길벗으로 자동 등록돼 서로 필요한 정보를 문자, 사진, 영상, 음성으로 주고받는 소통기능이 이 앱의 최대 장점이다. 고속도로 CCTV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것은 기본, 몇번씩 터치해야 하는 검색의 번거로움 없이 차량 운전방향에 맞춰주변 고속도로 교통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과거 홍 차장은 고향가는 길에 차가 막히면 늘상 '그려려니…'하며 참아왔다. 하지만 이번 설만큼은 다르다. '체증의 고통'이 조금은 줄어드는 느낌이다.

#맛집·ATM·편의시설 - 베스트 휴게소

슬슬 허기를 느낀 홍 차장은 '베스트 휴게소(무료)' 앱을 터치한다. 이 앱에는 15분 정도의 문화재 트래킹 코스를 갖고 있는 단양휴게소를 비롯한 21곳의 휴게소에 대한 꼼꼼한 소개가 담겨 있다. 휴게소의 대표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현금지급기나 수유실, 놀이방 같은 편의시설 여부도 알 수 있다.

일사천리로 스마트하게 고향에 도착한 홍 차장 부부. 지난 설 홍차장은 사촌누나의 남편 호칭을 몰라 망신을 톡톡히 당해야했지만 올해만큼은 당당하다. '친인척 호칭법(무료)' 앱 덕분이다. 그림과 도표로 외가·시가·친정·친가 친척들의 호칭과 촌수를 공부해둔 덕에 친지간의 대화도 화기애애하게 이끌 수 있었다.

#복잡한 차례상도 OK - 제사상 차리기

홍 차장 부인 또한 차례상 앞에서 허둥되다가 어르신들의 눈총을 받아야 했지만 이번에는 걱정 없다. '제사상 차리기(무료)' 앱으로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은 생소한 용어가 입에 착착 붙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 앞에서 막상 스마트폰을 꺼내드는 게 부담이었던 홍 차장의 부인은 이 앱이 제공하는 제사상 차리기 가상체험을 통해 미리 상차림을 학습해 뒀다. 이 앱에 담겨있는 지방 쓰는 법과 전통예법은 올 추석까지 마스터해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생각이다.

차례를 마친 홍 차장 본가의 분위기는 명절 음식 준비로 분주하다. 홍 차장 부인은 큰형수에게 요리법 앱인 '오마이셰프·무료'를 소개한다. '오마이셰프'에는 알뜰주부의 골칫거리인 '자투리 음식'과 냉장고 속 숨은 음식재료를 이용한 조리법이 담겨 있다. 장바구니 기능은 이 앱의 가장 큰 장점. 요리에 필요한 재료 중 없는 재료를 즉각 체크해 넣어두면 실제 장보기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온가족 즐겁게 - 윷놀이

식사를 마친 가족들이 거실에 둘러앉았다. 명문대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업한 큰형수의 아들 자랑이 30분째 이어진다. 서른 여섯 노처녀 딸과 취업백수 아들을 둔 작은형수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홍 차장은 '푸딩얼굴인식(무료)' 앱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이 앱은 얼굴 촬영한 후 '얼굴인식 결과 보기'로 어느 연예인을 얼마나 닮았는지 수치로 알려준다. 신빙성 있는 결과에 다들 놀라거나 엉뚱한 결과에 웃음이 터지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예상대로 모두들 앞다퉈 자신의 얼굴을 봐달라고 달려든다. 큰형수가 '30세 여자, 김태희 99%'라는 결과에 으쓱해하며 또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홍 차장 부인이 "오랜만에 윷놀이나 하자"며 큰형수에게 '윷놀이(무료)' 앱 사용법을 설명한다. 윷을 던지 듯 화면을 흔들면 윷 판이 벌어지는 스마트폰 특유의 손맛 덕택에 큰형수도 금세 윷놀이에 빠져들었다.

#배탈난 조카 돌보기 -1399 응급의료

가족들의 여흥이 무르익을 무렵 홍 차장의 조카가 배가 아프다며 울어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배탈이 난듯하다. 홍 차장은 침착하게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한 '1339응급의료(무료)' 앱을 구동한다. 이 앱은 연중무휴로 응급의료 상담을 하는 응급의료정보센터을 연결해주거나 주변의 응급실·병원·약국을 찾아준다. 홍 차장은 이 앱에 나온 대로 느슨한 옷으로 조카의 옷을 갈아입힌 후 배를 따뜻하게 유지한 채 가까운 병원에 데려갔다. 이 앱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이용자 본인의 건강정보, 보호자 연락처 등을 기록해두면 응급상황 발생시 등록된 보호자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다.

다음 날, 홍 차장 부부는 다른 가족들보다 이틀 일찍 귀성길에 나선다. 금쪽같은 연휴를 본가에서만 보내긴 아깝다는 생각에 캄보디아 여행을 미리 계획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경험이 전무한 홍 차장.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해외여행 사고대처(1.99$)' 앱을 미리 다운받뒀기 때문이다. 이 앱은 해외여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비행기 결항, 소지품 분실, 강도, 질병과 같은 각종 사고의 대처법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해외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경우 자신의 정확한 위치와 주소를 GPS로 확인할 수 있고, 각국 영사콜센터나 현지 국가의 긴급구조 전화번호로 전화할 수 있다.

캄보디아 직행 비행기에 오른 홍 차장은 그동안 수신된 메일을 체크하고 9일간의 휴가를 선뜩 허락해준 부서 상사들에게 감사의 안부 메일을 일일히 보낸다. 이륙을 알리는 기내방송이 나오자 홍 차장은 기다렸다는 듯 스마트폰을 에어플레인 모드로 전환하고 자켓 안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한국에서의 설 연휴는 이걸로 끝'… 눈을 감은 홍 차장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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