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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링에 발목잡힌 이통사들 "수익이냐 고객이냐"

'유료화'내비쳤던 KT, 여론에 뭇매 맞고 한발짝 후퇴
무선망 과부하·와이브로 이용률 저하로 고민 깊어가

  • 웹출고시간2011.01.10 20:33: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반 휴대폰 사용자 직장인 이모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동료 김씨의 통신료가 자신보다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김씨는 이씨가 사용하고 있는 월 2만원짜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월 2만7천원짜리 와이브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아이폰 '테더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공짜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서다.
김씨의 말에 따르면 노트북에 아이폰을 연결시켜 테더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속도는 늦지만 간단한 e메일 확인이나 회사 일을 처리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는 것. 게다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하면 무료로 음성통화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약이 바짝 오른 이모씨는 당장 스마트폰을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새해들어 테더링(tethering) 서비스 중단 여부를 놓고 이동통신 업계 내 고민이 깊다. 테더링 서비스 정책을 바꾸자니 사용자들의 반발이 무섭고, 현 상태로 놔두자니 네트워크 과부하가 걱정이다.

테더링이란 스마트폰을 USB나 블루투스 등으로 노트북이나 넷북 등 컴퓨터에 연결해 모뎀처럼 활용하는 기능이다. 와이파이(Wi-Fi)나 와이브로(Wibro)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이동통신사의 3G망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지역이라면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기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이다.

과거에는 비싼 요금제가 테더링 서비스 활성화의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의 경우 테더링 서비스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1메가바이트 당 3천원의 요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현재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모두 월 5만5천원 이상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테더링 서비스도 사실상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 '테더링' 새해엔 유료? =KT는 새해로 예정된 테더링 서비스 유료화에 대해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당분간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정책이 결정되면 유료 서비스라도 하겠다는 얘기냐'며 불만의 소리가 높다. 다분히 종량제의 여지를 남긴 눈치보기 식 대처라는 것이다.

이에 KT 관계자는 "언제, 어떤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될 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다만 이용자 편의를 위해 정책 결정시까지 그동안 제공해 왔던 테더링을 연장 제공한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여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은 테더링 서비스에 대한 법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다. KT가 테더링서비스를 더이상 차감 제공하지 않기로 한다고 결정해도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관여할 제도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제 약관상 기한이 다 돼 KT가 테더링 서비스를 중단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자사 가입자에 대한 기업의 서비스 마인드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씁쓸함을 나타냈다.

◇무선 트래픽 '빨간불'? =KT는 테더링 서비스 정책 변경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과부하를 꼽고 있다.

테더링을 제외한 스마트폰의 무선 데이터 사용용도는 스마트폰 자체의 인터넷 접속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화면이 작고 활용도가 PC보다 떨어져 사용시간도 짧고 트래픽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테더링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이나 개인용 PC의 인터넷 접속을 위한 용도로 무선 데이터가 할애돼 장시간 동안 트래픽이 급증한다는 이유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통신3사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에서 300%대까지 올랐다. 아이폰 특수를 누린 KT의 경우 트래픽이 443.7테라바이트로 344.1%로 늘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232.4%와 114.3%씩 증가했다. KT가 상대적으로 테더링에 관한 고민이 더 많을 수 밖에없는 트래픽 결과다.

더구나 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그 증가세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테더링… mVoIP와 닮은꼴?= 업계 전문가들은 이통사가 표면적으로 트래픽 급증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보다 우려하고 있는 것은 테더링 서비스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링 서비스 문제는 한 달전에 논란이 됐던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사례와 닮은 꼴"이라며 " mVoIP가 이통사들의 음성통화 수익을 악화시켰던 것처럼 테더링 서비스도 와이브로(WIBRO)와 같은 무선인터넷 접속 유료모델을 무용지물로 전락시킬 공산이 크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통사들의 이런 고민은 자신들이 자초한 면도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적으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테더링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 무선망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블로그를 통해 "최근 mVoIP 제한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테더링 서비스 정책 변경은 시기상으로도 좋지 않다"며 "아이폰의 기능에 대한 기본적인 고찰없이 성급하게 책정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결국 KT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북대 사회학과 이항우 교수는 "이번 테더링 서비스 제한에 대한 소비자와 이동통신 사업자 간의 갈등은 기존의 낡은 제도와 정책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못따라가는 상황에서 발생된 성장통"이라며 "데이터 사용 제한은 이용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과 큰 비용이 수반되는 무선 망 확충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들과 소비자의 충돌은 올 한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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