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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강력범죄 급증… '범죄도시'로 유명세

죄질도 흉·포악화… 출향민들 "뉴스 볼 때마다 창피하다"

  • 웹출고시간2010.12.30 18:06: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올 한해 청주가 신흥 범죄도시로 전락했다. 전년보다 5대 범죄 발생이 급증한데다 연쇄살인 등 흉·포악 범죄사건이 잇따르면서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지난 11월30일까지 청주지역 경찰서(흥덕·상당) 관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는 모두 9천450건으로 지난해의 8천495건을 벌써 955건이나 넘어섰다.

이 기간 살인은 30건이 발생, 지난해 26건보다 4건 늘었다. 강간은 187건에서 213건으로 26건 증가했다. 절도와 폭력은 4천928건과 4천213건으로 각각 전년보다 540건, 384건 늘었다.

반면 강도사건은 줄었다. 모두 66건이 발생, 지난해 85건보다 19건 줄었다. 그러나 올 12월 발생건수까지 포함된다면 강도사건도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청주흥덕경찰서의 5대 범죄 발생순위가 전국 244개 경찰서 중 12위에 랭크된 사실을 감안할 때 올해 순위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범죄 발생 급증에 맞물려 범죄내용도 점점 흉·포악화 된다는 점이다. 올해 청주에서는 전국적으로 악명을 떨친 굵직한 강력범죄가 유난히 많았다.

이 중 시민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한 것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지난 3월 경찰에 붙잡힌 안남기(41)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지난 2004년 충남 연기군에서 23세 여성을 성폭행 한 뒤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여자 승객을 납치한 뒤 금품을 뺏고 살해했다.

6월에는 20대 3인조가 부녀자 3명을 연거푸 납치, 성폭행한 뒤 금품을 뺏는 사건이 발생했다. 7월에는 10대 소녀들과 30대 남성들이 정신지체장애 여중생을 상습 성폭행하고 이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랐다.

이 같은 강력범죄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2년 전부터 청주에서 모 단체장으로 근무 중인 A(57)씨는 "얼마 전 '청주는 위험하니 빨리 서울로 돌아오라'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며 "오죽하면 서울에 사는 가족들이 불안감을 느끼겠느냐"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청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청주가 고향인데 왜 이렇게 범죄가 자주 발생하느냐. 뉴스 볼 때마다 창피해 죽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미 인터넷에는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유명한 범죄도시 '고담'시의 명칭을 딴 '고담청주'라는 유행어가 공공연히 퍼지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경찰은 오는 2011년 3월 개소하는 '청남경찰서'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서가 하나 늘어나는 만큼 청주지역 치안상황이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게 경찰 설명이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경찰서는 늘어나지만 최일선 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 인력 보강은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한 경찰지구대 관계자는 "골목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범죄예찰활동을 벌이고 범죄현장에 출동하는 것은 경찰지구대의 몫"이라며 "지구대 순찰인력 증가 없이는 범죄도시 악명을 탈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인터뷰 - 안남기 마지막 희생자 아버지 송석표씨

송석표씨가 딸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송 씨의 딸은 연쇄살인범 안남기의 마지막 피해자다. 안은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자 이에 불복,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강현창 기자
"안남기에 대한 사형집행으로 사회 정의가 구현되길 바랍니다."

연쇄살인 택시기사 안남기(41)가 붙잡힌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12월22일 안의 첫 항소심을 참관한 송석표(56)씨는 "아직도 '아빠 뭐해'하며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송 씨의 딸(여·25)은 안의 마지막 희생자였다.

안은 지난 3월26일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모 쇼핑센터 앞에서 송 씨의 딸을 태운 뒤 현금 7천원을 뺏고 살해했다. 안은 이 외에도 지난 2004년 10월6일 연기군 전동면에서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A(여·23)씨와 지난해 9월26일 청주 무심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여·41)씨의 살인혐의로 1심에서 사형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송 씨는 "사형을 선고하면 뭐하느냐"며 "집행을 안하다보니 내가 낸 세금으로 안남기 같은 범죄자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항소심에서 안의 국선변호인은 '개인적 사정'으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송 씨는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른 안을 변호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안은 변호인도 포기한 항소심 재판에서도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었습니다. 사형판결을 받아도 집행을 안하니 무서운 게 없는 거겠죠"

송 씨는 극악무도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법 집행을 물렁물렁하게 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을 일치감치 잡지 못한 경찰에 대한 섭섭함도 나타냈다.

안이 저지른 3건의 살인은 모두 청주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안을 잡은 것은 대전경찰이었다. 대전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청주경찰은 송 씨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수사상황을 물어봤다.

송 씨는 "딸의 실종신고를 접수받고 귀찮아하는 담당 경찰관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며 "딸이 죽기 전에 안을 잡지 못한 것도 원망스러운데 무슨 낯짝으로 나한테 그런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내 딸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경찰 수사도 더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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