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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리의 출장가방이 가벼워진 이유는

모든 업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

  • 웹출고시간2010.12.20 17:47: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스마트폰은 노트북에 비해 업무상 비능률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필요한 장비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미리 준비해두면 노트북이 부럽지 않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태블릿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스마트폰의 업무 응용 사례를 상황극 형식으로 꾸며본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전국 출장길에 오르는 청주 중견 IT업체 박 대리. 출장 때마다 노트북과 명합첩 그리고 두툼한 서류뭉치로 인해 늘 비좁던 그의 가방이 이번엔 가뿐하다. 스마트폰 하나만 챙겨 넣었기 때문이다. 오송 KTX역으로 향하는 박 대리의 기분은 그의 가방만큼이나 가볍다.

박 대리는 동종업계의 모바일 마케팅 관련 세미나 참석 차 부산 A호텔에 머물 예정이다. 그는 이미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에 필요한 문서와 자료들을 PPT·PDF 파일 형식으로 저장해 뒀다. 파일은 개인용 웹하드인 KT의 '유클라우드(http://www.ucloud.co.kr)'에 올려놨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기와 상관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나 업로드한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그는 지난 달 세미나에서 발표 자료가 들어있는 USB메모리(휴대용 저장장치)를 잃어버려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유클라우드' 덕에 더이상 자신의 건방증을 탓할 필요가 없게 됐다.

박 대리는 전날 코레일의 '글로리 코레일·무료' 앱으로 10% 할인된 가격의 KTX 승차권 발권을 이미 끝마친 상태다. 종이 승차권을 발권받는 사람들의 행렬을 뒤로 한 채 스마트폰에 저장된 승차권만으로 유유히 열차에 탑승한다. VIP가 된 듯한 기분이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에서 KTX의 예약·결제·발권이 가능한 '글로리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좌측)과 KTX WIFI 접속화면.

박 대리는 열차에 오르자마자 KTX 승무원을 부른다. 스마트폰으로 WIFI(무선랜)에 접속하기 위해서다. 승무원에게 접속번호(일반실=2천원, 특실·G마켓 회원=무료)를 받은 그는 설정 화면에 해당번호를 입력한다. 액정 상단에 3G 글자가 WIFI 아이콘으로 변경된다. 박 대리는 유클라우드에 접속해 세미나 발표 자료들을 다운받아 꺼내 읽기 시작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용 앱인 '어썸노트(Awesome Note·3.99달러)'에 재빨리 메모해 둔다.

앞좌석에 앉은 한 남자는 노트북을 펼쳐 놓은채 키보드를 연신 두드리고 있다. 그의 묵직한 출장 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자판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화면 터치 방식의 스마트폰은 자판소리가 날 리 없다. 번거로운 마우스도 필요없다. 박 대리는 회의 도중 노트북에 커피를 쏟았던 과거 악몽이 떠올랐다. 만만치 않은 수리비용을 부담해 노트북을 수리했지만 하드디스크 안에 있던 데이터가 몽땅 날아갔다. 반면 스마트폰은 그저 자켓 안주머니에 넣어두면 그만이다.

발표 자료를 훑어본 박 대리는 원하는 뉴스만 골라볼 수 있는 앱인 '스마트뉴스(Smart! News·무료)'를 실행했다. 방금 올라온 따끈한 맞춤형 IT뉴스를 읽고나니 머리 속이 한결 풍요로워진 것 같다. 유익한 뉴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갑자기 박대리의 스마트폰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부산의 한 고객사에서 신제품 카다로그를 요청한 것. 해당 자료는 불행하게 스마트폰에도 유클라우드에도 없다. 그는 원격제어 앱인 '자두(Jaadu VNC·24.99달러)' 앱을 구동시킨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그의 회사 PC화면이 나타났고, 그는 스마트폰 화면을 능숙하게 터치하면서 회사 PC를 제어한다. 신제품 카다로그 파일이 들어있는 폴더로 이동시켜 해당 파일을 고객사 담당자 메일로 전송한다.

옆 좌석에 앉은 한 여자가 박 대리의 스마트폰을 20분째 훔쳐보고 있다. 그녀의 손에도 같은 모델의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다.


부산역에 도착한 박 대리는 택시를 타고 A호텔이 있는 해운대로 향한다. 다시 스마트폰을 꺼낸다. '쇼 내비(Show Navi·무료)' 앱을 실행하니 A호텔의 추천 경로와 도착예정시간이 표시된다. 그는 스마트폰을 택시 기사에게 보여준다. "이젠 네비게이션을 굳이 비싼 돈 들여 살 필요가 없어요, 세상 많이 좋아졌죠." 기사가 가벼운 탄성을 지른다. 동시에 과속금지 경고 메세지가 스마트폰을 통해 들려온다.

A호텔에 도착한 박 대리는 가방에서 컴포넌트 케이블을 꺼내 스마트폰과 회의실 프로젝터를 연결한다. 탈옥(Jailbreaking)용 TV-OUT 앱인 'Screensplitr'를 실행하니 대형화면에 스마트폰 화면이 나타났다. 세미나가 시작됐고 이젠 그가 발표할 차례다. 그의 손엔 스마트폰만이 쥐어져 있다.

발표에 앞서 그는 자신의 정보가 담긴 QR코드 웹 명함으로 자신의 소개를 대신한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프로젝터 화면에 나타난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대기 시작한다. QR코드를 통해 그의 연락처와 정보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나타난다. 여기저기서 흥미로운 반응들이 쏟아져 나온다. 박 대리는 '유클라우드'에 올려놨던 강의자료를 다운받아 손가락 터치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스마트폰만을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때문인지 졸고있는 참석자는 없었다.

발표를 끝낸 박 대리 주위에 명함을 건네려고 참석자들이 몰린다. 그는 명함인식 앱인 '모비리더 비즈 플러스(MobiReader Biz+·9.9달러)'로 참석자들의 명함을 촬영, 연락처 목록으로 저장시킨다. 스마트폰 연락처와 동기화된 명함은 주인에게 돌려준다. 발표자료를 요구하는 참석자를 위해 '범프(Bump·무료)' 앱도 실행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자료를 원하는 상대방의 메일주소나 전화번호를 물을 필요가 없다. 케이블로 연결할 필요도 없다. 자료를 주고받을 스마트폰끼리 '쿵'하고 가볍게 부딪히기만 하면 선택된 자료가 전송되기 때문이다.

종합 토론이 이어진다. 아무래도 터치방식의 입력은 빠른 타이핑에 한계가 있다. 박 대리는 재빨리 앙증맞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꺼내 자판을 입력한다. 참석자들은 화이트보드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며 활발히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에도 그는 '어썸노트'를 실행한다. 어썸노트는 사진을 메모와 함께 붙여 넣을 수 있다. 참석자들의 의견이 담겨있는 화이트보드 그대로 사진을 찍어둔다. 나중에 회의록과 함께 보면 상황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스마트폰 기본 앱인 '음성 메모'도 구동시킨다. 메모를 하면서 동시에 녹음을 한다. 모든 데이터는 곧바로 '유클라우드'로 올려 통해 그의 PC와 스마트폰에 동기화시킨다.

세미나가 끝난 후 숙소에서 스마트폰을 충전시킨 김대리는 다음 날 부산의 한 고객사를 방문한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며 담당자의 설명을 녹음하기도 하고, '핸드라이트(Handwrites Lite notebookeditor·무료)'라는 앱을 이용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흐름도를 그려 넣는다.

오송역으로 돌아오는 KTX에서 박 대리는 그 사이 수신된 메일을 체크하고, 어썸노트에 기록해 둔 회의 내용을 종합해 '퀵 오피스(Quick Office·9.99달러)'로 DOC 파일 형식의 보고서를 만들어 부서 상사에게 메일로 보낸다. 이걸로 이번 출장은 끝. 스마트폰을 자켓 안주머니에 집어 넣은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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