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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13 18:29: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지역에 고입 연합고사가 9년 만에 부활했다. 내일이 시험일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충북도교육청이 2011학년도 후기 일반계 고등학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미달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평준화지역인 청주시 일반계고 7천683명 모집에 7천624명이 지원해 59명이 부족하다. 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응시학생 전원이 합격하는 묘한 일이 생긴 것이다. 선발고사 의미가 온데 간데 없다.

***섣부른 선발고사 부활이 원인

충북도교육청은 2002년부터 시행된 '순수 내신제' 입학 전형방법을 올해부터 폐지했다. 그리고 선발고사 성적과 내신성적(300점 만점)을 합산해 고등학교 신입생을 선발한다. 물론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런데 첫 해부터 응시자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미리 준비하는 자가 웃는다'는 사회적 가치도 의미를 잃게 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해마다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인재육성이다. 교육의 본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 발생한 현상은 의도와 달리 교육의 본질과 목표에 어긋나 있다. 오히려 우려를 낳고 있다.

내일이 시험일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별로 시험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놀기 바쁘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3년 뒤 대학입시에서 청주권 학생들의 성적하락을 우려할 정도다. 미달 사태로 열심히 공부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일반계 고교입학전형은 지난달 3일 모두 마감됐다. 전문계고와 특목고의 합격자 발표도 지난달 20일 끝났다. 비평준화 지역의 추가 모집은 내년 1월17~19일까지다.

고입 선발고사를 보는 지역은 충북 외에도 많다. 고입 선발고사의 중요한 의미는 선발고사 대비 학습을 통해 중학교 과정을 철저히 복습하는 데 있다. 결국 고교 학습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험은 중학교 3학년 과정에서 70%, 중학교 1~2학년 과정에서 30% 정도가 출제된다. 사실상 중학교 전 과정이 범위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시험의 중요성은 중학교 전 과정 복습을 통한 고교 학습 준비다. 고교 진학 때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정상적인 중학과정 복습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소기의 교육효과도 거두기 어렵게 됐다. 어쩌면 학생들에게 다소 여유가 생긴 것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제도 시행으로 생긴 것이라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청소년 시절에는 누구나 한 번쯤 방황 할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시험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 선발고사는 자신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험을 통해 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제공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을 유념한다면 당면과제가 무엇인지를 관통해봐야 한다. 충북도교육청은 그동안 충북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고입전형 방안을 강조해 왔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고입선발고사의 부활이었다.

고입선발고사는 대세다. 충북교육계도 그 흐름에 따랐다. 어느 제도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충북에선 단점이 먼저 나타났다. 고입선발고사 부활로 미달사태가 계속된다면 이번 정책은 부정적이다. 새로운 제도의 올바른 시행을 위해 다시 한 번 점검이 필요해졌다.

***아전인수식 해석은 절대 금물

고입선발고사 부활은 미달사태와 함께 충북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청주 일반계고 미달사태는 고입선발고사의 첫 적용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었다. 사전에 충분히 검토했어야 했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해법을 찾았어야 했다.

교육에 대한 주장이나 논리는 늘 다양하다. 찬반 서로의 주장이 극명하게 다르지만 그렇다. 새로운 교육제도는 '해체' '보완' '유지' '전면화' 등을 통해 완성될 수 있다. 하지만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용어의 사용이 다르다. 물론 의미도 다르다. 그래서 통일성을 만들기 어렵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번 미달사태를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학교나 교사들이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도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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