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국화로 '100만배' 폭리

조화수거 권리 주고 '1원'에 납품
유족들에게 10만~100만원에 판매
관계자 "손해 보는 상주 없어 문제없다"

  • 웹출고시간2010.12.05 19:26: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이 제단장식에 쓰이는 국화를 거의 무상으로 납품은 뒤 유족에게 적게 는 10만원, 많게는 100만원에 판매,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올 1월13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조화(꽃류)11종 단가계약' 전자입찰 공고를 냈다.

제단장식과 헌화꽃, 관장식, 장의차량장식 등에 쓰이는 국화꽃 10만440송이를 지난 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1년 동안 공급할 계약자를 모집하는 공고였다.

낙찰자는 예정가격 이하로 입찰가를 제출한 업체 중 최저가격으로 입찰한 업체가 선정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충북대병원에서 제시한 예정가격이 '1원'이라는 것. 때문에 청주지역 장례업계에서는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꽃 납품은 무료로 이뤄진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럼에도 충북대병원은 상주에게 제단 장식용 화환은 10만~100만원, 헌화용 국화 1송이는 1천원, 관장식 50만원, 장의차량장식용 화환은 30만원을 각각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병원 측은 납품가격 대비 최대 '100만배'의 판매이익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장의 업계는 이 같은 병원 폭리에 대해 선정업체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화환을 납품하는 대신, 빈소에 진열된 3단 조화를 수거할 권리를 보장받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충북대병원이 나라장터에 공고한 내용에는 특수조건이라는 항목으로 '외부로부터 상주에게 전달돼 빈소에 진열된 3단조화를 발인 뒤 상주가 가져가지 않은 경우 모두 수거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업체가 장식용 화환을 무상으로 제공하더라도 장례식장 잔재 조화를 재활용할 수 있어 1원이라는 파격 납품가격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단서조항으로 '수거하는 조화는 먹물을 뿌리거나 파쇄해 재활용해서는 안되며 재활용으로 인한 책임은 납품자가 진다'는 내용이 있지만 병원이 이 부분을 특별히 확인하거나 감독하지는 않는 것으로 본보취재결과 드러났다.

반면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의 경우 1년 동안 사용한 국화꽃 5만6천480송이에 대해 납품공고를 내면서 예정가격 7천만원, 낙찰하한가 6천363만6천363원이라는 조건을 걸고 입찰자를 모집했다. "낙찰하한가 없이 최저입찰가를 시행하면 꽃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청주의료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청주의료원 납품계약에도 업체의 조화수거권 조항은 들어 있어 조화를 재활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는 막지 않고 있었다.

이와 관련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우리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면서 적자를 보는 상주는 없다"며 "꽃이 비싸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주는 없었으며, 화환이 얼마에 납품되고 있는지는 화환업자끼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 박모(50)씨는 "그동안 장례식장 조화 재활용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꽃을 파는 사람들의 양심문제라고만 생각했다"며 "알고 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풍토를 조장했다니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