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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용자 줄줄이 '탈옥'… 위험한 환골탈태

국내 10만명 이상 이용 추정… 악성코드 감염 등 문제도 많아

  • 웹출고시간2010.11.08 19:41: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아이폰4를 구입한 직장인 이모씨는 같은 직장동료 김씨의 아이폰4가 자신의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의 아이폰4 화면에는 아이콘 배치와 모양부터가 달랐고, 앱 스토어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하고 편리한 '어플'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더 비싼 모델인가 보다', '그 많은 어플을 구입하다니 돈도 많군'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김씨의 아이폰은 해킹을 거친 속칭 '탈옥폰'이었던 것이다.

☞탈옥(Jailbreaking)

탈옥이란 애플사의 아이폰(iPhone) 잠금장치를 해제해 사용자의 루트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타 회사에서 사용하는 서명되지 않은 코드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애플은 아이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드웨어(hardware)와 소프트웨어(software) 사이에 여러 가지 잠금장치를 만들었다. 잠금장치에는 특정한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제한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달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iOS 4.1)의 빗장이 풀렸다. 'Limera1n jailbreak iOS 4.1'라는 해킹 툴을 통해 아이폰 잠금장치를 스스로 푸는 이른바 '탈옥'이 공개된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에도 10만 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미 '탈옥'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처럼 탈옥을 줄줄이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탈옥을 부른 애플의 폐쇄 정책? = 애플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PC로 불리는 '매킨토시'를 통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은 폐쇄적인 정책을 고집하다 개방형 OS(운영체제)를 채택한 PC 제조업체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세계 스마트폰을 통틀어 아이폰만이 유일하게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iOS)를 사용할 수 있다. OS에 대한 수정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변함없다.

하지만 개방형 OS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폐쇄적인 아이폰 OS환경이 반가울리 없었다. 하다 못해 배터리조차 맘대로 갈아 끼울 수 없게 돼 있다. 이렇다 보니 아이폰의 기능에는 환호하지만 애플의 독재에 항거하고 싶은 유저들이 생겨나게 됐고, 자신의 입맛에 맛는 OS환경을 찾아 '탈옥'이라는 일탈행위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일단 탈옥을 하게 되면 순정 아이폰의 폐쇄적인 사용환경과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탈옥의 등장 이유는 할 수 있는 기능을 할 수 없게 막아 놓은 애플의 폐쇄정책"에 있다며 "지난 7월 미국 의회가 아이폰 탈옥을 불법이 아니라고 판결, 탈옥 아이폰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보다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옥'의 달콤한 유혹=탈옥을 감행하는 사용자들은 탈옥의 가장 달콤한 매력으로 '시디아(cydia)'를 꼽는다. 시디아는 애플의 '앱 스토어(app store)'와 비슷하다. 굳이 앱스토어에서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똑같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공짜 또는 헐값에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 이상의 기능들을 제공하는 앱들이 시디아에 존재한다. 재능은 넘치지만 애플의 독재에 환멸을 느낀 프로그래머들의 우수한 앱도 다수 올라와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의 전화와 문자기능 확장 앱이 있다. 최근통화 목록을 개별 편집하거나 특정번호를 수신거부하는 게 가능해지는 식이다. 일반적인 휴대폰에는 있지만 아이폰에 없는 기능이 시디아의 앱을 통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도 3G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4의 경우 WIFI 없이 3G망을 통해 페이스타임(FaceTime)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만의 아이폰'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탈옥의 커다란 장점이다. 배경화면부터 아이콘, 효과음 변경까지 다양한 '테마'를 입맛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탈옥이냐… 순정이냐…=그렇다면 탈옥폰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탈옥을 통해 신천지를 맛볼 수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순정 아이폰으로 회귀하는 사람들도 많다.

탈옥 아이폰은 '모바일뱅킹'이 불가능하다. 스스로 잠금장치를 풀어버린 탈옥폰은 일반 순정폰보다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뱅킹 관련 어플들은 실행조차 되지 않는다.

또 순정 아이폰은 펌웨어의 업그레이드를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보통 탈옥용 펌웨어는 순정 펌웨어가 발표된 뒤 한참 후에나 등장한다. 새로운 버그가 아이폰에 발생해서 이를 개선한 펌웨어가 발표되도 탈옥폰을 쓰는 사용자는 탈옥용 펌웨어가 별도로 공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순정 아이폰은 탈옥 아이폰보다 동작속도가 빠르다. 탈옥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Mobile Substrate'라는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PC에서 무분별한 프로그램 설치가 시스템에 무리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폰에서도 무분별하게 설치한 확장 프로그램은 시스템에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해킹 자체도 컴퓨터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아이폰 관련 온라인 까페와 블로그에는 해킹 성공기만큼이나 많은 실패담도 올라와 있다.

아울러 해킹을 통해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임의 해제할 경우 일단 애플의 보증기간을 잃게 된다.

무엇보다 탈옥의 가장 큰 문제는 시디아와 같은 암시장을 통해 유료 프로그램의 크랙 파일(잠금장치가 풀려 무료로 설치할 수 있게 해킹된 파일)이 대량 유통된다는 점이다.

한 앱 개발자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탈옥은 SW산업의 '개발의욕'과 '개발환경'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탈옥을 통해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을 접하고 사용할 수 있지만,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탈옥과 비슷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정상태의 아이폰도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 김지훈기자 juk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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