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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철

충북농협지역본부 지도홍보팀장

요즈음 봄철은 고대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문(門)의 수호신인 야누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야누스는 하나의 몸에 2개의 다른 얼굴이 붙어있다. 이 2개의 얼굴은 '시작'을 뜻하는 문이 형상화된 것으로, 야누스 신은 모든 사물과 계절의 시초를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야누스의 얼굴'은 상반된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경우 인용된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어 새 봄의 시작을 알려 주는 '야누스의 얼굴'은 '황사'인 듯 하다.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주로 중국 신장과 황하 상류지역 등, 주로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한 황토(黃土)지대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위도상 중위도 편서풍대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과 몽고의 황사발원지의 저기압이 생성 시, 강풍과 함께 발생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한국과 일본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멀리 미국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건강의 적 황사의 공습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올해 기상청에 따르면 봄 황사 발생일은 1980년대에 3.9일이었지만 1990년대에는 7.7일로 늘어났고, 2000년 이후에는 12.8일까지 증가했다. 20여 년 만에 발생일수가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1~10㎛ 정도이며 3㎛ 내외 입자가 가장 많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 등 인체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 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황사의 규모와 양이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봄철에는 각종 전염성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 우울증 등이 악화하기 쉬운 계절인데, 춘곤증과 불청객 황사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이럴 때 귀한 보약이 있다.

봄에는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한 선물인 '봄나물'이다. 봄나물은 기후와 토양에 따라 보이지 않는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들의 몸의 리듬을 잃지 않게 해주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제철농산물이다.

온실재배 기술이 발달해 농산물의 제철 개념이 점차 없어져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하지만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봄나물만은 꼭 봄에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봄나물은 제철인 봄에 그 진가를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나물은 겨울에 재배된 같은 품종에 비해 최대 10배가 넘는 비타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빛을 띤 쑥과 달래·두릅·냉이·씀바귀·죽순 등 향긋하면서도 쌉싸래한 봄나물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운다. 이 중에서도 봄철 가장 인기가 좋은 봄나물은 역시 냉이가 으뜸이다. 도시를 벗어나 들녘에만 나가면 지천인 냉이를 직접 캐 먹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행복감이 아닐까 싶다. 또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는 취나물은 칼륨과 비타민·아미노산 함량이 특히 많이 들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향기와 독특한 맛이 산나물 중의 으뜸이다. 삼겹살을 산나물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사람의 체질별로는 '양인'에게는 미나리·민들레·죽순이 좋고, '음인'에게는 취나물·쑥·냉이가 좋다고 한다. 자기 체질이 무엇인지 몰라도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고 골고루 먹으면 보약이 된다고 한다.

봄나물은 겨우내 움추렸던 요즘이 최적이다. 갑작스런 기후 변화와 겨울 동안 고갈된 각종 영양소의 부족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봄나물을 섭취해 봄이 전하는 싱싱함만큼이나 나른한 봄을 생기 있게 바꿔보자. 최근 국적불명의 이름도 생소한 외래종 야채가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우리 몸에는 우리 조상들이 수 천 년 동안 먹어오던 나물과 야채를 먹는 것이 우리 몸의 유전자에 가장 적합하다.

건강한 삶은 멀리 있지 않다.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과 함께 제철에 나는 신선한 봄나물을 찾아 가까운 들과 밭으로 나가보자. 흙과 더불어 봄 향기를 맡으면서 가족과 함께 한다면 몸에 좋은 봄나물도 캐고, 가족간의 정도 깊어질 것이다. 그렇다 일석다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정마다 봄 향기 가득한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보자. 금세 잃었던 입맛과 기운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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