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도라지 정과, 쌈배추와 케일장아찌, 두부부침, 연근조림, 미역초무침, 돼지껍데기무침, 봄동겉절이, 김장아찌, 가지볶음, 호박볶음 등 밑반찬이 식탁을 가득 채우는 이곳은 한정식집이 아니라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한 장어구이 집이다. 직접 만들지 않은 음식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게 김명숙 대표의 소신이다. 장어를 잡는 일부터 수많은 반찬을 만드는 일까지 김 대표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장어구이 집에 흔히 있는 냉면도 메뉴에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면을 직접 뽑을 수 없다면 차라리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20여 년 전 살아있는 민물장어구이 전문점으로 시작한 명성숯불장어구이는 민물장어구이 외에도 묵은지고등어조림, 매운 갈비찜, 갈비구이 등 네 가지 주 메뉴를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장어를 못 먹는 손님이나 장어로 배를 채우기 힘든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장어만큼 유명한 다른 메뉴들 덕에 재료로 사용되는 묵은지의 양도 엄청나다. 그 중요한 재료를 사서 쓸리 없다. 해마다 11월이면 하루에 100여포기씩 이틀에 한 번꼴로 2달 내내 김치를 담그는 게 김 대표의 주요 일정이라니 푹 끓인 묵은지의 맛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가끔이지만 식재료를 의심하는 손님들이 있을 때 가장 속상하단다. 음식물 재사용은 상상도 안 해본 일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을 키울 때도 아이가 남긴 음식은 입에 못 넣어본 김명숙 대표다. 남편의 타박에도 누가 먹던 음식은 입에서 겉돌아 쳐다보지도 않았다. 선천적으로 깔끔한 그의 성격은 식당을 운영하기에 더없이 좋은 점이다. 난로가 필요한 계절이면 난로 위에서 펄펄 끓고 있는 수저를 볼 수 있다. 누가 와서 먹었을지 모를 수저를 소독하는 건 당연하다는 김 대표지만 그 모습에 감격한 건 오히려 손님들이다. 20년째 장어를 잡고 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장어가 무서워 장갑을 겹겹이 끼는 여린 손이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장어를 고집하는 건 포기할 수 없는 재료의 특성 때문이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음식간의 궁합을 연구하는 그는 미리 잡아둔 장어에서 '뮤신'이 빠져나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살아있는 장어를 갓 잡아 상에 올리면 끈끈한 영양소까지 손님에게 전해진다. 장어를 푹 고아 만드는 장어탕도 그런 맥락이다. 내장까지 먹어야 장어를 온전히 즐겼다고 할 수 있다며 애써 대접하는 영양 한대접이다. 장어를 남기는 손님은 그러려니 해도 장어탕을 남기는 손님은 속상하다니 엄마의 마음이 아닐 수 없다. 10을 벌면 5는 손님에게 돌려준다는 그는 단골손님들의 애경사를 놓치지 않고 챙긴다. 이름도 몰랐던 단골손님의 결혼식장을 찾아 신부 얼굴을 일일이 확인해 축하를 전한 그다. 그런 마음을 손님들이 모를 리 없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해마다 단골이 늘어나기만 하는 이유는 비단 음식의 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오은주-매운갈비찜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남길 수가 없게 만든다. 블로거 신승호-갓잡은 장어답게 식감이 탱글하다. 먹는 동안 곁들여지는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 덕에 더 건강하게 먹는 기분. 블로거 강미성-불판위에서 꿈틀거리는 장어의 싱싱함에 놀랐다. 음식간 궁합까지 고려한 상차림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아준다. 블로거 최은경-바로 잡아서 구워먹는 장어 맛은 그동안 먹었던 장어와 달리 싱싱하고 쫀득한 맛이다. 도라지 정과와 쌈배추장아찌 등 정성이 가득한 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어쩌다 못난이 캔김치'를 다음 달부터 청주국제공항 특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충북도는 25일 청주시 특산물 판매장 청주공항점과 ㈜보성일억조코리아가 못난이 캔김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못난이 캔김치 프로모션과 납품 물량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못난이 캔김치는 국산 100% 원재료로 만들었다. 일반 썰은 김치와 볶음김치 두 종류이며 캔당 3천500원에 판매한다. 캔김치의 장점은 멸균 가공 처리해 유통기간이 3년으로 길다.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도 캔김치가 판매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못난이 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