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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는 부자 대학이다. 청주대가 모은 적립금이 1,899억원이라는 보도가 나갔다. 충북에서 1위임은 물론 전국 4위의 재력이다. 사립대에서 2천억원 가까운 엄청난 적립금을 쌓았다면 사학재단에서 지원을 많이 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청주대는 다르다. 순전히 청주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등록금으로 모은 돈이다. 청주대가 속한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돈이 없다. 청석학원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설립자 후손인 전 이사장, 현 총장의 개인 재산이 많을 뿐이지 청석학원은 가난하다. 그래서 청석학원은 산하 초·중·고·대학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재단 전입금도 완납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역민들은 청주대와 전 이사장, 현 총장이 가진 막강한 재력을 청석학원의 재력으로 착각한다.

-학생들에게 투자 하지 않은 증거-

청주대는 해마다 대형 건설공사를 발주한다. 기숙사, 새천년종합정보관, 미래창조관, 인문대, 예술대, 인터내셔널 빌리지, 제2캠퍼스, 사과대, 법과대, 경상대 등 1년에 수백억원 하는 공사를 매년 연이어 발주해 최근 몇 년 동안 수천억원을 썼다. 앞으로 종합강의동, 이공대 등도 순차적으로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그러고도 아직 남은 돈이 1,899억원인 것이다. 돈으로만 치면 청주대와 청주대 학생들은 행복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청주대에 돈이 많아 행복한 사람은 학생들이 아니라 따로 있다. 건당 수백억원 하는 건설공사에 관련된 업자와 주변인들은 마냥 좋을지 몰라도 학생들은 분통 터질 일이다.

대학에 천억원 대의 돈을 쌓아 놨다는 얘기는 그만큼 학생들을 위해 집행해야 할 교비를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학생들에게 투자 하지 않은 증거나 다름없다. 학생들이 고액의 등록금을 낸 대가로 당연히 누려야 할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침해받은 결과이다. 누구를 위한 대학 적립금인가. 장학금, 연구시설, 연구비, 실험실습 기자재, 해외 연수 기회 확대, 후생복지, 우수교원 초빙, 직원 근무 여건 개선, 취업지원 등 등 대학이 돈을 써야 할 곳은 무수히 많다. 우수한 연구조건과 교육여건을 갖추는데 써야 할 돈을 쓰지 않고 잔뜩 모아서 건물 짓는데 뭉칫돈을 쏟아 부으며 자랑 삼는 대학의 학생들은 해마다 인상되는 등록금을 낸다. 대학 건물이 좋아서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대학은 건물로 승부 내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주대가 좋아하는 건물 짓는 것을 포함해 대학의 총체적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만큼 하고도 그만한 적립금이 남았다면 응당 축하할 일이기는 하나 학생들의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 천문학적 액수의 적립금을 쓰고도 여전히 천문학적 액수의 적립금이 남았는데 무슨 명목으로 해마다 등록금을 인상하는가. 이처럼 오로지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도 원 없이 쓰고 1,899억원이나 남기는 과정에서 피해자는 졸업생과 재학생이다. 과다한 금액의 등록금을 납부하고도 그에 상응하는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한 것이다.

청주대는 그 많은 적립금을 학생들에게 환원해줘야 한다. 환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각종 연구·교육 환경 개선에 투자하면 된다. 장학금의 종류와 건수만 늘리지 말고 실질적 수혜자를 늘려라. 연구와 실습 시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돌아보라. 학생들의 해외연수와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후생복지는 어느 수준인가. 교수와 직원에 대한 처우는 연봉이 전부가 아니다.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연구, 강의, 지원에 매진할 여건인가.... 궁극적으로 대학의 미래 비전 전략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사학재단의 지원이나 외부 발전기금으로 대학 적립금을 많이 모았다면 가치도 있고 권장할 일이지만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엄청난 액수를 적립하여 토목 건축공사에 집중하는 경우는 학생들이 손해를 입는 차원을 넘어 과연 교육적인 행태인지 의문이다. 청주대는 중부권 최고명문대학을 기치로 학생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지역혁신대학, 인간중심대학의 4대 발전목표를 제시했다. 청주대의 토목 건축공사 중심 재정 집행과 4대 발전목표의 부합성이 궁금하다. 청주대는 10대 발전전략 가운데 일곱번째로 대학 장기발전 재원의 확충을 들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재원 확충이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 격이다.

-대학은 건물로 승부나지 않아-

청주대는 재정력 말고도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등록금을 양질의 교육·연구 환경 개선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환원시키지 않은 채 땅 파고 건물 짓는 데만 몰두하는 대학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청주대 안팎에서는 3만원, 5만원까지도 총장 결제를 받아 낭비를 줄이고 천문학적 거액을 주무르며 건설업자들 앞에서 힘 좀 쓸지 모르나 대학의 품격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청주대의 1,899억원은 대견스러워 할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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