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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19 18:20: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하루 100명 넘게 발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19일 현재 전국의 신종플루 감염환자는 총 2천320명이다. 이 가운데는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해외여행을 다녀 온 사람과 접촉한 경험이 없는데도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많아 이미 신종플루가 지역사회에 상당 정도 침투한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사회에 신종플루가 깊숙이 침투했다면 곧바로 개학과 환절기를 맞아 급속한 속도로 신종플루가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당국과 관계기관이 각종 대책을 세워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된 두 명의 환자가 사망한데서 알 수 있듯이 신종플루의 위협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보건당국은 감염환자 누계 발표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환자현황을 당일 발생건수와 치료중인 환자 숫자를 중심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말하자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만큼 감염상태가 일상화 되고 있는 것이다.

신종플루가 멕시코에서 발병해 사망자가 증가하고 전세계로 전염이 확대되는 초기에는 우리의 보건당국은 물론 국민들이 노심초사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방역과 위생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덕분에 전염성 강한 질병과 같은 사회적 재난 발생시 나타나는 극도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이 평온 속에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또, 사스나 조류독감 등 아시아를 휩쓸며 엄청난 피해를 입힌 질병이 국내에 상륙했을 때도 체계적인 방역과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줄이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신종플루는 지금까지의 질병과는 달리 감염 경로와 범위, 진행상태 등에 있어 보건당국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변성이 크고 불규칙한 특성을 보여 곤혹스럽게 한다. 지역사회 감염이 일반화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응과 처방을 필요로 한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신종플루 발생 초기에 가졌던 긴장과 대응 자세는 어디로 가고 "별 일이 있겠느냐·"는 안이한 태도가 번져 크게 걱정스럽다. 외국여행 등에 의한 대면감염보다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라면 그에 맞는 적절한 대책이 강조돼야 하건만 현실은 외국여행에 대한 경각심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효과적 대책도 미비한 실정이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해외를 다녀 온 학생들이 많고 국내의 각종 캠프, 수련회처럼 대규모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도 부지기수여서 언제 어디에서 신종플루나 변종플루가 발생할지 알 수가 없다. 국내외 이동이 뻔히 예상되는 방학에도 관계당국은 "손을 자주 씻어라" "고열과 기침이 나면 빨리 병원에 가라"는 수준의 권고만 되풀이 할 뿐 적극적인 대책을 시행하지 못하는 사이 전국적으로 2천300명이 넘는 신종플루 감염자와 두 명의 사망자를 내고도 감염자가 줄거나 정체하기는커녕 하루에만 100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두 명의 사망자는 신종플루 감염자라는 확진이 늦어져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발병 5일 만에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사망한 경우라니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는 우리의 보건의료체계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된다.

예전 같으면 신종플루에 감염돼 두 명이나 사망한 일이 크게 보도되고 당국의 대책마련과 국민들의 행동수칙 등이 연일 강조될텐데 어찌된 사정인지 무덤덤한 반응과 안이한 태도에 어안이 벙벙하다. 물론 사회적 재난 상태의 전염성 질병에 대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면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나아가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이며 외국여행과 무관한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개연성이 상당히 농후함에도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 채 태평한 세월로 착각하는데 있다.

모든 형태의 재난이 그렇듯이 재난의 위험을 감소시키려는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만큼 재난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재난의 피해를 크게 당하는 것은 재난의 위험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데도 '혹시나'하는 요행심리로 화를 자초하는 경우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인구가 밀집돼 있어서 전염성 강한 질병일수록 빠른 시간 내에 광범위하게 창궐할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진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금이라도 보건당국은 신종플루에 대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더 머뭇거리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지경에 처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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