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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05 19:42: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송에 건설되어야 한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이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지역들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신청했으나 충북 오송을 비롯해 대구·경북, 대전 등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같은 분석은 우리끼리 얘기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종합적 판단을 한 결과 대체로 동의하는 중간 결론이다.

-충북도민의 정리된 입장-

익히 알다시피 충북은 정치적 영향력이 빈약하다. 정치적 영향력이 극히 미약한 충북의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로 강력히 거론되는 자체만으로도 오송이 가진 강점을 잘 말해준다. 만약 오송이 다른 지역에 견줘 비교열위에 처했다면 벌써 후순위로 밀려 관심권에서 벗어났을 게 분명하다. 지역세도 약하고, 중앙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거물급도 없고, 속된 말로 여당 의원을 많이 당선시켜 준 지역이 아님에도 충북 오송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두 그룹에 포함된 것은 그만큼 오송의 타당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수차례 거론된 것처럼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진다면 당연히 충북 오송이 최적지로 선정될 것이라는데 절대 동의한다. 다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변수는 오로지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경우 말고는 없다고 본다. 이것이 충북도민들의 정리된 입장이다.

오늘 실사를 거쳐 10일 발표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은 의료관련 국책사업의 한 과정을 거치는 것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MB정부의 정책결정 패턴을 노출하게 되고, MB정부가 얼마나 합리적 정책결정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가 된다. 또,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신청을 했으므로 전국 대다수 국민들이 MB정부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다시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국가가 지정하고 조성한 전국 유일의 보건의료국가단지이다. 자동차는 도로를 달리고, 선박은 강과 바다에 떠다닌다. 백사장 좋은 곳에 해수욕장이 생기고, 광물이 풍부한 곳에 광산이 형성된다. 마찬가지 이치이다. 보건의료 관련 인프라 구축이 잘 된 곳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일상적 순리일 뿐 아니라 상식적 진리에 속한다. 모래 백사장도 없는 바닷가에 해수욕장을 만들겠다며 인위적으로 모래를 퍼 나르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택하지 말고 이미 존재하는 백사장에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것이 합리적이요, 정상 아니겠는가.

정치인의 무리한 공약과 허구적 논리를 비판하는 잘 알려진 예화가 있다. 어느 정치인이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공약을 내 걸었다. "주민 여러분, 제가 당선되면 여러분들의 마을에 다리를 놓아주겠습니다!!"라고. 주민들이 "강이 없는 마을에 무슨 다리를 놔준다는 거냐"며 수군대자 정치인은 망설임 없이 "그러면 제가 강도 만들어 주겠습니다"라고 했단다. 국가가 조성한 보건의료단지로 엄연히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는데도 다른 지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다면 강이 있는 마을에는 다리를 놓지 않고, 다리를 놔 주기 위해 없는 강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국가가 오송에 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할 때는 이미 우수 연구 인력의 정주여건이나 전국에서의 접근성과 같은 지리적 요인 등에 대한 점검이 끝나고 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왔기에 가능했다. 우리의 정책결정 수준이 의료단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조건을 구비했고, 각종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 된 최적지를 외면할 정도로 무모하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오송의 본질이 정치에 우선-

오송 이외의 다른 지역도 나름대로 특장점을 갖췄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충북 오송이 가진 특장점이 여타 지역에 비해 차별적으로 우수한데다가 최소 5,000억원에 달하는 기초 사업비 절감, 조성시기 단축 효과와 같은 배타적 우월성을 감안할 때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점은 정책결정을 정책의 영역에 맡기지 않고 정치와 연계하려는 관습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충북도민들이 오송생명과학단지 정도의 조건을 갖췄으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인식하는 게 무리는 아니다. 입지선정 평가항목과 기준 등이 기상천외한 판타지를 요구하는 게 아니고 전문가와 학자, 상식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범주이기 때문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 평가단 실사가 오늘 실시된다.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촉구하는 충북의 태도를 보더라도 오송의 경쟁력은 타 지역을 압도한다. 설령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도 '본질'이 '정치'에 우선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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