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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옥천 둔주봉(384m)

몸도 마음도 금새 休~

  • 웹출고시간2009.06.11 20:50: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안남면~점촌고개~쉼터~둔주봉(384m)~쉼터~점촌고개~안남면 (도상거리 4.4km 산행소요시간 2시간 30분)

해발 384m의 둔주봉은 좌우가 바뀐 한반도의 지형을 볼 수 있는 275m봉과 전위봉인 328m봉 등 두 개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옥천군 안남면 소재의 작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명산이다. 애초에 둔주봉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금강의 휘어진 물길이 빚어낸 기막힌 풍광을 발견한 사진 동호인들이 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찾는 걸음들이 잦아지면서 부터이다.

산세가 아담하고 빽빽한 리기다 소나무 숲길은 삼림욕겸 산책하기에 좋은 산으로 산행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인근에 독락정과 덕양 서당, 임진왜란때 의병장으로 순절한 중봉 조헌(1544~1592)의 신도비와 묘, 사당등 문화재와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 까지 더듬어 볼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한다면 알찬 여정은 이미 예약을 마친 셈...혹여라도 그래도 시간이 남아있다면 옥천 소재의 시인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도 빠트릴 수 없는 곳이다.


비록 생가는 초가집 한 채와 헛간 한 채로 단촐하지만 생가 앞에는 대표적인 시 '향수'를 재현하듯 물레방아와 실개천 돌다리가 복원되어 있다. 누구라도 한번쯤 습관처럼 치루어 가는 삶속에 묻어두었던 절절한 그리움의 통증이 시작되거든 부드럽고 정겨운 때론 투박한 문인들의 감성을 빌어 걸러지는 놀라운 치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정지용 생가다.

둔주봉 산행의 들머리인 안남면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안남면 연주리로 연주리는 1리와 2리로 나뉘어 있는 고장이다. '연주1리'는 면사무소, 옥천경찰서 지구대, 안남초등학교를 비롯해 우체국, 새마을 금고, 농협 등 행정기관과 금융기관이 집중되어 있는 안남면의 가장 큰 마을이지만 한눈에 가늠되는 아늑함이 전형적인 고향마을의 서정이다. 금강변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 때문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공장 하나 들어서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농약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어서 농산물 또한 안전하기로 이름나 있는 고장이다.

둔주봉은 산세가 완만하여 산책을 즐기면서 오를수 있는 가벼운 코스이다. 이곳을 가자면 안남면사무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면사무소와 안남초등학교 사잇길을 따라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갈림길 왼쪽으로 난 시멘트 도로 따라 0.7km 이동하면 등산로 입구인 점촌고개이다.(안남면사무소에서 0.7km 16분 소요) 등산로 입구까지 0.7km 남짓한 시멘트 도로가 햇살 따가운 날이면 달갑진 않겠지만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에 취해 오디도 따먹고 보리뚱도 따먹으며 걷다보면 따가운 햇살도 친구가 된다.


둔주봉 산행 안내도를 좌측으로 끼고 시작된 산길은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황토 흙길이다. 작은 쉼터이후 오름길은 잠시 이어진뒤 능선에 서니 빼곡하게 들어찬 니기다 소나무숲의 사열이 시작된다. 더 이상의 힘든 오름길도 없이 산책하듯 걷는 호젓함에 가슴은 맘껏 기지개를 켜고 두팔은 꿈틀꿈틀 비상을 꿈꾸고 숨은 비로소 호흡하고 힘차게 호흡하고 있었음을 내색한다.


산불감시초소와 팔각정이 있는 275봉이다.(점촌고개에서 0.8km 22분 소요) 구불구불 휘돌아 가는 물길이 만들어 놓은 그림 하나 한반도 지형이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다. 팔각정과 나무의자 등 편의시설들을 빌어 펼쳐놓은 쉼의 자리는 쉬 일어설 줄을 모른다.


둔주봉 정상은 275봉 전망대에서 순한 오르나림 타고 안부로 내려선뒤 급경사후 둔주봉 정상이다.(275봉에서 0.7km 25분 소요) 정상석도 팻말도 없다. 안남면 산자락을 적시며 흐르는 금강이 동이면 청마리와 석탄리 안내면 장계리를 휘감아 돌며 그려가는 그림 감상하는 뿌듯함은 산정에 오른 사람들만이 누릴수 있는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하늘이 맑은 날이면 옥천시가지 너머 옥천의 명산인 서마성산과 장용산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조망되고 북으로는 덕대산, 하마산, 금적산 서로는 서대산과 대청호 건너 마성산과 환산이 조망된다.

하산은 세가지로 갈린다. 온길 다시 내려가거나 남쪽으로 이어진 산줄기 따라 1.7km 1시간여 소요되는 고성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또하나의 하산로는 팔각정이 있는 275봉과 둔주봉 정상 중간지점에서 하산하여 연주리 강나루 독락정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고성이나 독락정 모두 가파름이 심하고 산길 또한 아직까지는 미비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길 다시 되짚어 내려가는 길을 택한다.


앞에는 금강물이 휘돌아 흘러가고 뒤에는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니 산천이 아름다워 정자없이 지낼손가 이곳에 정자 지어 이름은 독락이라 어찌 홀로 앉아 즐거운 낙 누리리가 태평서민 모두 모여 함께 낙을 누려보세 대청호에 물이 차니 고기반 물반이요 낚시대 드리우니 현세낙원 이곳이라....독락정이 있는 연주리 마을자랑비에 새겨진 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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