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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상권 장악을 노린 SSM(Super Super Market) 매장이 공포의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SSM 매장은 대형매장 업체가 골목까지 진출하는 형태여서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마켓이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청주지역과 충북도내에는 대형매장이 많이 들어서 인구대비 포화상태를 빚고 있으며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재래시장과 슈퍼마켓이 전전긍긍하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대형매장이 동네상권을 겨냥한 SSM을 청주시내 곳곳에 입점 시키는 방향을 추진해 영세한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살아남을 구멍가게 없어-

아무리 자본주의 세상이고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대형매장으로도 부족해 골목의 슈퍼마켓마저 장악하겠다는 대기업의 탐욕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신세계 이마트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매장들은 지역에 들어와 영업을 하면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형편없다. 지역 특산품이라고 해서 이들 매장들이 특별히 판매 상품으로 받아주지도 않고 지역민들의 고용창출에도 시늉만 낼 뿐 실질적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게다가 영업으로 들어온 매출액을 지역에 다시 재투자 하지 않고 본사로 송금해 지역 자금을 역외로 유출시켜 돈 가뭄을 가속화 시킨다.

이것도 모자라 이제는 동네 골목마다 대형매장이 중형 SSM을 입점시켜 유통시장을 독과점 체제로 끌고 가려고 시도한다. 이대로 가면 재래시장은 물론 동네 구멍가게, 정육점, 생선가게, 야채가게, 과일가게, 잡화점, 편의점, 문구점, 심지어 철물점에 이르기까지 살아남을 동네가게가 없게 된다. 재래시장과 동네가게들의 경제행위는 소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될 뿐 아니라 매출액을 지역에 환원시킴으로써 서민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뿌리 역할을 한다. 이처럼 재래시장과 동네가게들을 고사시키고 지역경제를 피폐하게 만드는 대형매장과 SSM의 지칠 줄 모르는 탐욕을 방관할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구나 홈플러스는 지역사회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친 채 24시간 영업을 강행하며 동네상권 장악까지 노리고 있어 지역사회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북 시민사회단체들이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을 구성해 대형매장의 자제를 주문하지만 먹히지 않는다. 지역경제의 고사를 막는데 필요하다면 시민단체가 예고한 불매운동 전개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행정기관과 정치권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하다. 말로는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면서 눈앞에서 대형매장의 지나친 횡포가 벌어지는데도 "법적으로 달리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눈치나 보는 행정기관은 근본적 자세를 바꿔야 한다.

대형매장이든, SSM이든 허가신청이 들어오면 적당히 시간을 끌다가 지역경제를 위한 아무런 조치도 끌어내지 못하고 도장 찍어주는 행정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들은 소송을 통해서라도 허가를 받아내고 영업을 시작할 만큼 전문성과 노하우를 간직한 조직이다. 그런 프로 조직에게 허가 신청 서류 몇 가지를 무기로 지역 경제에 도움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한심한 일이다.

행정기관은 형식적 노력에서 탈피해 실질적 고민을 해야 한다. 충북이 아닌 다른 지역도 똑같은 법적용을 받는데 무슨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충북은 대형매장에 대한 행정지도가 통하지 않는 걸까. 지금의 행정기관 자세라면 지역경제가 붕괴해도 법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대형매장 입점으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나아가 SSM 입점으로 골목상권이 차례로 무너질 게 불 보듯 훤한데도 지역경제와 지역 서민들을 위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행정기관과 정치권을 어디에 쓸 일이 있겠는가.

-도장 잘 찍는 당신들 책임-

서민들은 겉만 번지레 한 구호와 현란한 말장난에 지쳤다. 행정기관과 정치권이 일상과는 동떨어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할 때 서민들은 절망한다. 선거 당시 온갖 공약을 남발해 놓고는 정작 서민경제가 자본의 폭력성에 고통 받을 때 현장을 벗어나 법전의 뒤에 숨어 버리는 기회주의자들을 서민들은 기억한다.

힘 없고 빽 없는 재래시장 상인과 구멍가게 주인들이 무슨 수로 대형매장과 겨뤄 생존권을 지켜내겠는가. 국가의 과보호 아래에서 우대받아 성장한 대기업의 대형매장이 구멍가게와 자유경쟁 하자고 대드는 것이나 '법령상~' 어쩌구 하며 발 빼기에 바쁜 행정기관과 정치권이 우습기는 매 한 가지이다. 긴 말 그만하자. 대형매장의 탐욕과 자본의 공격으로부터 서민경제를 보호할 책임이 당신들에게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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