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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4.04 15:18:05
  • 최종수정2024.04.04 15:18:05

이미성

청주동부소방서 영운119안전센터 소방교

딩동댕~ 어느때와 같이 구급출동벨이 울렸다. 지령서에는 열상이라는 한 단어.

긴급하게 구급차에 몸을 맡긴 채 출동을 나선다. 이번에는 어떤 현장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떻게 하다 다쳤을까? 수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중 어느새 현장에 도착한다. 만취한 상태로 길을 걷다 넘어져 이마부분이 찢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지혈은 되어있으나 찢어진 범위가 넓은데다 상처가 지저분하다. 현장 도착 후 표준지침대로(나는, 구급대원이니) 환자에게 응급처치는 물론 현재의 상태와 치료방법, 치료 후 상처가 남을 수 있음을 고지 후 병원을 선정하고, 선정된 병원으로 이송을 하게된다.

여기까지는 구급대원이라면 누구든지 원하는 이상적인 구급출동이다.

하지만 항상 좋을 수는 없는 법, 오늘도 쉽지않은 출동을 나가게 된다. 100건의 출동이 있다면 어느하나 같은 상황의 출동은 없다.

심정지나 중증외상 출동에 비해 특히 주취상태의 출동은 힘듦이 배로 느껴진다. 특히 흥분상태의 환자들은 언어폭력은 물론 여성 구급대원이라는 이유로 성적수치심을 느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러다 흥분상태가 지속되면 욕은 물론 주먹과 발이 눈앞을 지나다닌다.

그럼에도 나는 내 직업이 자랑스럽다.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킨다는 일상적인 멘트라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줄수있다는 건 너무 설레는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구급대원의 폭행 기사를 접하거나 나를 포함한 나의 동료들이 주취와 폭력이라는 현장에 노출되어 있다는건 우리 대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건 확실하다.

힘들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고 지금은 의료파업으로 인해 구급현장은 전쟁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이다. 구급출동은 점점 증가하고 주취자에 의한 폭행의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구급대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시점에구급대원의 폭행은 개인의 불행 뿐 아니라 응급처치의 질을 저하시키며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폭력은, 폭행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 될수 없으며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구급대원의 폭행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그마저도 수면위로 드러나지않은 경우까지 더해진다면 일선현장에서 구급대원이 겪는 폭행은 더욱 많을것이다. 그러한 일을 겪은 구급대원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야기시키게 된다.

구급대원의 폭행 방지 및 안전한 구급대원의 현장활동을 보장하기 위하여 폭행근절 홍보 및 구급대원 웨어러블캠 보급 등 폭행 발생 시 강력히 처벌할 예정이다. 구급대원의 폭행을 근절하기 위해 이미 많은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폭력이나 폭행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올바른 음주문화가 형성 되어야 구급대원의 안녕은 물론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환자들에게 고품질의 응급처치와 그에 맞는 적절한 병원선정, 이송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언어폭력과 폭행 대신 격려의 말 한마디를 부탁드리고 싶다.

안심하고 현장활동에 전념할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및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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