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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민심 역린… 일상·문화가 된 'NO재팬'

日, 경제보복 이어 망언… 불매운동 확산일로
추석 선물세트에도 일본산 제품 자취 감춰
청주공항 여객도 '뚝'… 외식업계도 강타
이성적·자발적 불매 장기화 지속 전망

  • 웹출고시간2019.09.10 20:31:30
  • 최종수정2019.09.10 20:31:30

청주시 흥덕구 한 일식집 창고에 일본 맥주가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여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일로로 가는 분위기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로 급소를 찌른 데 이어 일부 혐한기업의 망언이 대한민국 민심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면서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이 SNS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불매운동은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소비자들이 감정적이기보다 이성적·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단순히 일본산을 사지 말자는 데 그치지 않고 SNS로 대체 가능한 국산품까지 안내하고 있다.

당장 이번 추석을 앞두고 판매하는 선물세트에는 일본 관련 상품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국산 제품으로 쏠리면서 일본술을 대신할 전통주 선물세트 등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

여행객들은 일본으로 가는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청주국제공항만 해도 지난 6월 1만6천751명으로 집계된 일본노선 여객 수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8월에는 8천71명으로 두 배이상 줄었다. 항공권 예매 시기를 감안하면 9월부터는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날개 돋친 듯 팔렸던 일본 닛산차는 한국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일본차 브랜드의 성장세가 7~8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급감하면서다.

청주시 상당구 농협하나로마트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김태훈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일본산 맥주, 라면 등 식자재와 잡화 매출이 급감했다. 아사히 등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97% 이상 줄어들었다. 이제 매장 진열대에서 일본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불매 제품은 패션브랜드까지 전방위로 퍼져나갔다. 대표적인 불매운동 브랜드로 꼽히는 유니클로에는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일명 '유니클로 파파라치(유파라치)'가 등장하기도 했다. ABC마트와 데상트, 미즈노, 아식스 등 일부 매장은 7~8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운동 여파는 외식업계도 강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다수가 매출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음식 메뉴나 주종을 한국식으로 변경하며 소비자 마음 돌리기에 나선 자영업자도 있지만 결국 업종 변경을 고민하는 이들도 꽤 눈에 띈다.

일본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유모(37·음성군 맹동면)씨는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업자로서는 안타깝지만 반일감정에 공감하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할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청주시내 주요도로 곳곳에 일본의 경제보복 대한 항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김태훈기자
일선 학교의 풍경도 달라졌다. 박모(18·청주시 청원구)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너 ○○○ 쓰지? 그거 일본 브랜드인 거 몰랐어?'라는 대화가 일상적으로 오갈 정도로 학용품까지 따져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세 사그라들 것이라던 전망과는 다르게 불매운동이 더욱 맹위를 떨치면서 일본 재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진실된 반성만이 불매운동을 멈추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일본을 수출우대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할 전망"이라며 "양국의 갈등도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성없는 일본 정부와 정치권, 일부 혐한기업의 망언이 이어지는 이상 불매의 바람은 멈추지 않고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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