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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08 15:21:53
  • 최종수정2019.07.08 15:21:53
[충북일보] "역사는 되풀이 된다." 오류(誤謬)란 말을 나날이 되뇐다. 연목구어(緣木求魚)와 후필재앙(後必災殃)을 떠올린다. 각성(覺醒) 되지 않은 사람과 조직, 나라가 줄지어 간다. 불행한 운명이 이어진다.

*** 혁신의 주체는 결국 공무원

시간이 참 빠르다. 지난 1년 한범덕 청주시장에 대한 평가는 만족스럽지 않다. 좋게 보면 민선7기 방향타를 잡는 기초과정이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비교적 순항 중이다. 지방세 수입 1조원 돌파 등성과도 있었다. 소통을 위한 청주1번가 운영과 주민과의 대화는 호평을 받았다. 공유오피스 '비채나움'은 행정 공간 혁신사례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도시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등은 삐걱 소리를 냈다. 개발을 둘러싼 일부 시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년 내내 한 시장을 괴롭힌 도시공원 일몰제였다.

한 시장은 '공원 최대 보전, 개발 최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불가피한 선택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하고 있다. 한 시장의 선택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청주시민을 위안 소신 있는 선택이라면 되레 응원하고 싶다.

두 번의 재임에도 한 시장의 존재감은 별로 없다. 시민 밀착형 정책이나 리더십도 찾기 어렵다. 집권 정당의 틀에 갇혀 통 큰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시장의 행정은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물탄 행정'으로 비쳐졌다.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시장은 당선과 낙선, 재선을 다 경험했다. 민선 7기 1년 평가에도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민선7기 2년 차로 접어들었다. 합리적 진보라고 보수가 되는 건 아니다. 급진적 보수라고 진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서로 근본이 다르다.

한 시장은 집권당의 틀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혁신의 주체는 결국 공무원이다. 당이 아니다. 하지만 공무원의 습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냥 하던 대로 하고 싶어 한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온 관행들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한 시장이 먼저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청주시 공무원의 특성부터 잘 파악해야 한다. 청주시는 옛 청주와 청원이 행정구역을 합쳐 새로 탄생했다. 벌써 5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시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에도 큰 변화가 없다. 그동안 시도한 몇 번의 인사도 만족스럽게 작용하지 않았다. 당리당략을 제거하면 된다. 그게 정공법이다.

청주시민들이 한 시장에게 바라는 건 정해져 있다. 다양한 공직 경험을 지역 발전에 녹여내길 바란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합리적 성향의 장점을 시정에 접목하길 원한다.

한 시장은 낙선과 당선을 모두 경험했다. 사적인 감정을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한다. 그래야 유연하고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게 행정의 달인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 공무원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 시장이 살펴야 할 게 또 있다. 지금 내 주변이 어떤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측근들의 오만과 행패는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곁에 두고 싶다고 다 둘 일은 아니다. 미련을 접어야 할 때 접는 게 진정한 용기다. 비선을 철저히 경계하란 얘기다. 시정은 결국 공무원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공무원들이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 어렵더라도 그렇게 해야 청주시 행정이 건전해질 수 있다.

남은 3년 한 시장의 리더십은 공무원 혁신에 달렸다. 지금 상태로 보면 뚜렷한 성과가 없다. 복지부동의 묘한 기류가 청주시를 에워싸고 있다. 공무원은 중도의 전형이다. 이념에 상관없이 그렇다. 첫 술에 배부르기 어려운 이유다. 현실의 벽이 있다면 에둘러 가면 된다. 성급하게 싸울 이유가 없다. 조금씩 허물고 바꾸면 된다.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다. 한 시장이 공무원 마음을 바꾸지 못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더 헌신하고, 실천하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고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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