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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살까 말까" 예비부부 딜레마

부동산 침체 장기화 여파 고민
전문가조차 자가 구입 시각차
전세는 '깡통주택' 보증금 우려
"재산증식 보단 거주지로 봐야"

  • 웹출고시간2019.05.20 20:52:14
  • 최종수정2019.05.20 20:52:14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혼집을 구하려는 예비부부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일 결혼을 앞둔 한 시민이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상담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집을 살까요, 임차할까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혼집을 마련하려는 예비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택 점유형태(자가·전세·월세 등)에 따른 장단점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어서다.

먼저, 자가(自家)의 경우 부동산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조차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청년 3천2명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신혼집 점유 형태를 조사한 결과, 자가가 7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현장에서도 '지금이 주택구입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째 계속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충북지역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지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2017년 11월=100)는 96.3으로, 지난 2015년 9월(101.1) 이후 한 차례(2017년 10월 99.9→11월 100)를 제외하곤 매달 보합 또는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더욱이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는 소득에 따라 연 2%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까지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올해는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 취득세 50%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 구입 적기는 예측이 어려운데다 주택 과잉공급과 인구정체, 경기침체로 인해 주택 가격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 역시 크기 때문이다.

올해 충북도에 분양 예정된 공동주택은 모두 1만1천여 가구.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4.8%(161가구) 증가한 3천536가구로 확인됐다.

이에 적지 않은 예비신혼부부들이 주택가격 변동에서 자유롭고 임대료 부담이 적은 전세주택으로 눈을 돌리지만, 이 경우 보증금 반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다음 세입자마저 쉽게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3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접수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건수는 10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31건)보다 24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사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대위변제금액도 큰 폭(224.3%·37억→120억 원)으로 늘었다.

그렇다고 월세를 선택하긴 쉽지 않다.

지난달 충북지역 주택유형별 월세평균가격은 △아파트 45만1천 원 △연립다세대 29만6천 원 △단독주택 39만9천 원이었다.

월세의 경우 보증금이 적지만 임대료 부담이 커, 신혼부부 입장에선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청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신혼부부들의 신혼집 장만을 돕는 금융상품들이 많이 출시됐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해 예비부부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집을 재산증식 수단이 아닌 거주지로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예측이 어려운 만큼, 경제적 능력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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