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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외곽 신도시 정주여건 조성 하세월

"휴일 문 연 소아과 없어"
청주 오창읍, 병원 등 태부족
오송2산단 학교 신설 '거북이'
충북혁신도시 만족도 꼴찌

  • 웹출고시간2019.04.02 20:38:32
  • 최종수정2019.04.02 20:38:32

의료·문화·여가·교육 등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청주시 오창 제2과학산업단지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A씨(청주시 청원구 오창읍)는 불덩이가 된 두 살배기 딸의 진료 문제로 세종으로 이사를 이사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A씨는 "아기가 고열에 시달려 병원에 가야 했지만 일요일 문 연 소아과를 찾지못해 율량동에 있는 소아과까지 나와야만 했다"며 "정신없이 도착한 병원에는 이미 온 아기 환자들로 가득해 빨리 진료받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창에서 아기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오창읍 인구는 2월 말 기준 6만9천716명(등록외국인 포함)으로 7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2004년 1만 명 수준이던 오창읍 인구는 오창과학산업단지 개발에 힘입어 지난 2014년 7월 인구 5만 명 시대에 진입했다.

2015년 10월에는 청주 43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됐고 오창2산단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타 지역에서 전입한 인구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A씨처럼 의료를 비롯해 문화·여가·교육 등 정주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송읍과 충북혁신도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오송읍은 지난 2007년 식약처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 이전,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2010년 KTX 오송역 개통 등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인구는 2만2천139명, 작은 시골마을이었던 오송은 2011년 2만 명대에 진입했으나 인근 세종시 출범 등으로 인구가 유출되며 인구는 사실상 정체돼 있다.

오송 인구는 내년 5월 말 입주가 예정된 오송역동아라이크텐(970가구)을 시작으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일명 오송2산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들어설 아파트 가구수는 1만1천593가구(추정)에 이른다. 문제는 대형마트나 영화관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기 중인 오송2산단 아파트 건설 마저 더뎌진다면 먼저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당장 초중교 신설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진천과 음성 일원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정주여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꼽힌다.

충북혁신도시 인구는 2014년 2천638명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 2월에는 2만3천420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수용인원은 3만9천476명으로 달성률(59%)에 못 미치고 있다.

교육문제로 가족동반 이주율(지난해 6월 말 기준 17.6%)은 매우 낮지만 서전고에 이어 혁신도시 내 고등학교인 본성고(음성군 맹동면)는 빨라야 오는 2023년 3월에나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올 하반기 교육부 중앙투융자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지만 개교까지 남은 3~4년은 주민들이 어떤 식으로든 견뎌내야 한다.

충북혁신도시는 주민이 이용 가능한 종합병원 격인 '소방복합치유센터(19개 내외 진료과목)'도 어렵게 유치했으나 2022년 준공이 가능하고 이마저도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만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모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대부분 완성 상태지만 대중교통, 교육, 병의원, 문화·상업 시설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며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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