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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18 18:01:04
  • 최종수정2019.02.18 18:01:04
[충북일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슬프지만 웃기는 정치판을 웅변한다. 블랙홀처럼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인 무서운 '현실의 말'이 되고 있다.

*** 지금대로 쭉 가면 희망이 없어

'5·18비하발언'이 모든 상황을 바꿔버렸다. 어이없는 반전과 역전이 반복되고 있다. 순항하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마저 꺾어버렸다. 극적 요소라고 하기엔 희극적 요소가 너무 강하다.

자유한국당은 과거를 또 잊었다.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정권을 넘겨준 치욕의 역사를 쉽게도 잊은 듯하다. 이런 망각은 종종 과거로 회귀를 종용하고 있다. 어떤 당대표 후보는 오욕의 과거와 연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주 대전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2·28 ·전당대회 레이스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후보들의 정견(政見)은 실망스러웠다. 그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만 끝났다. "우리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대안이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지금대로라면 별 희망이 없다. 과거와 같은 운명을 예감할 수밖에 없다. 결코 과거 망령을 깨워 성공할 순 없기 때문이다. 행동양식이 바뀌지 않으면 비슷한 운명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자유한국당은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이념대결 구도의 시대가 아니다. 먹고사는 문제나 국가적 과제에 대한 실용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다시 이념에 몰두하면 '5·18 비하발언'과 같은 돌출사건이 또 터질 수 있다.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이슈는 지금도 사회 전반에 차고 넘친다. 우선 현 정권의 민생경제 실패를 들 수 있다. 서민들은 일자리가 없어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김태우·신재민 폭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손혜원 파문과 김경수·안희정 구속 사건도 파괴력을 갖춘 대형 이슈들이다. 그런데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매달리는 아둔함 때문이다.

정당은 오욕의 역사를 바로 봐야 한다. 실패의 역사를 바로 볼 능력을 갖춰야 승리의 역사를 쓸 수 있다. 오욕의 역사는 그저 되풀이되는 게 아니다. 기억하지 않을 때 반복된다. 망각에 대한 일종의 벌이다. 잘못을 거듭하지 말라는 경고다.

중국 전국시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를 살펴보자. 월왕 구천이 오왕 합려를 먼저 쓰러뜨렸다. 합려의 아들 부차는 땔나무 위에서 잠을 자며 복수를 별렀다. 2년 뒤 부차가 이겼다. 구천은 쓸개를 핥으며 훗날을 도모했다.

중국의 삼국지(三國志)는 '분구필합 합구필분(分久必合 合久必分)'이란 말로 시작한다. 정권의 부침은 되풀이된다는 말이다.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새겨할 말이다. 역사를 바로 보고 각성하면 비록 느려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정당의 존재이유는 궁극적으로 집권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날을 바로 봐야 한다. 적어도 당지도자로 나선 사람이라면 더 그래야 한다. 승리의 역사는 누구 한 사람이 써내려가는 게 아니다. 당 전체가 혁신적 의지로 무장해야 비로소 쓸 수 있다.

*** 보수 재건 못하면 간판 내려야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부터 분명하게 정립해야 한다. 자유와 법치, 헌신과 책임이라는 보수의 고유가치에 천착해야 한다. 그걸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정농단의 기억을 잊으면 미래의 영광은 없다. 만년 야당에 머물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다. 국정의 한 축이다. 국민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지지할 가치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거듭날지 지켜보고 있다. 고목에서 과연 싹이 돋을지 기대하고 있다. 다시 과거의 늪으로 빠져드는 건 아닌지 관찰하고 있다.

정치는 합리다. 그리고 보수정당이 이런 합리의 속성을 제대로 실현해왔다. 역사 속에서 정치가 합리적이지 못했을 때 치렀던 고통과 대가는 혹독했다. 역사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것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실천만 남았을 뿐이다.

자유한국당은 명심해야 한다. 새 시대에 걸맞은 건전한 보수 재건의 새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전당대회장이라면 더 의미 있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건 잘못이다. 자신 없으면 간판을 내리는 게 맞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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