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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11 17:35:20
  • 최종수정2019.02.11 17:35:20
[충북일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취임 한 달을 넘겼다. 별 탈 없이 나름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춘풍추상(春風秋霜)의 일성을 실천하고 있다. 나름의 장점을 발휘하며 실세 비서실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 대통령은 통합의 상징이어야

노 실장은 정치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꺾였다. 정치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잘 극복했다. 지금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노영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노 실장은 겨울의 찬바람과 여름의 뙤약볕을 잘 견뎠다. 그리고 지금 막 다시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며 향기는 더 깊어졌다. 노 실장의 정치인생은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노 실장은 지난 1월9일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성과'와 '소통'을 강조했다. 400여 명의 청와대 비서진을 직접 찾아다녔다.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성과와 소통을 말했다. 절제와 규율의 중요성도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장의 역할은 아주 많다. 그중 가장 큰 역할은 참모 역할이다. 비서실장은 청와대 보좌진을 총괄한다. 모든 현안을 꼼꼼히 챙겨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도와야 한다. 대통령이 설령 귀를 닫고 고집을 피워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옳지 않으면 대통령에게도 '아니다'라고 할 줄 하는 비서실장을 기대한다. 그래야 대통령이 훌륭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한 전직 대통령들을 생각하면 이유 찾기가 쉽다. 불행의 상당수는 참모들의 역할 부재에서 비롯됐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판단에 노(NO)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상황은 장기 불황상태다. 특히 서민경제가 어렵다. 침체된 민생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잘못된 경제정책이라면 과감히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인위적인 도덕을 너무 강조할 때 되레 문제가 생긴다.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는 대개 정의롭지 않다. 정의로운 정권이라고 말하는 정권은 이미 정의로운 게 아니다.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과정도 다르지 않다.

시중에는 벌써 이런저런 말들이 돌고 있다. 실패한 경제정책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실질적 성장과 안정이다. 정치적 상황과 뒤섞인 독버섯은 잘라내면 된다. 돌이킬 수 없다면 나무를 바꿔야 한다.

가장 좋은 처방은 투명한 소통이다, 청와대라고 다를 리 없다. 그런데 청와대의 해법은 뜻밖일 때가 잦았다. 전 정권처럼 불통으로 나가기 일쑤였다. 일이 터지면 화부터 내곤 했다. 청와대에 위기관리 능력이 있는지 의심을 받을 정도였다.

노 실장이 비서실장에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났다. 지금부터 역할이 더 중요하다. 모든 보좌진들에게 '춘풍추상'을 다시 강조할 때다. 자신에게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도록 해야 한다. 봄바람과 같은 부드러움은 국민에게 쓸 덕목이다.

사회에는 다양한 소수 의견이 있다.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약자들도 있다. 노 실장은 그 목소리까지 들으려 해야 한다. 그 소리를 들어야 갈등을 풀고 통합할 수 있다.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통합의 상징이어야 한다. 노 실장이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 노 실장의 전략적인 고언 필요

사람들은 대개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 불편한 건 외면하려 한다. 사람의 기본 심리구조가 그렇다. 대통령이라고 크게 다를 수 없다. 기본구조는 비슷하다. 다만 달라야 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 청와대에 수백 명의 참모들이 있는 까닭이다.

수백의 보좌진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이 있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대통령에게 보기 싫은 것까지 보게 하려함이다. 그래서 비서실장의 안목은 달라야 한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든 경제든 수많은 지표가 있다. 노 실장은 수많은 좋은 지표보단 단 하나의 나쁜 지표에도 천착할 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노 실장의 '춘풍추상'을 다시 이야기 한다. 시작을 놓치면 수습이 힘들어진다. 위기는 언제나 작은 틈에서 터져 나온다. 다행히 노 실장은 기본적으로 상인적인 현실감각을 갖고 있다. 섬세한 고객 마인드까지 갖췄다. 위기의 징후를 제대로 포착할 인물이다. 점점 더 노 실장의 전략적 고언(苦言)이 필요해지고 있다. 겨울에 부르는 봄노래가 무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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