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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이시종 충북도지사 인터뷰

충북선 고속회 시급한 이유는
"충북은 꿈의 실크레일 전초기지"

  • 웹출고시간2019.01.31 20:45:39
  • 최종수정2019.01.31 20:45:39

편집자

충북선을 타고 충주에서 청주로 통학하던 까까머리 고등학생 소년이 반세기를 돌아 그 시절을 회상한다.

딱딱한 나무 의자, 시끄럽고 덜컹 거리는 열차 안이지만 소년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취익. 달리던 기차가 주덕역에 서자 소년은 또래 학생들과 섞여 우르르 열차를 빠져나온다.

소년의 이름은 이시종. 우리가 아는 충북지사다.

지난달 29일 충북의 숙원사업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 선정됐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첫 삽조차 뜨지 못 할 뻔한 사업이었으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큰 결단이 필요했고 충북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타 면제 성과의 선봉에는 이시종 지사가 있다. 본보는 이 지사와 특별대담을 했다.
◇충북선 고속화 예타 면제가 확정됐다. 소회는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발전축인 강호축의 대표 사업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120→230㎞, 총연장 87.8㎞)이 예타를 면제받게 돼 매우 기쁘다. 2011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 조사 착수를 시작으로 예타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타당성이 나오질 않아 좌절했었다. 지난해 충북을 비롯한 일부 시도의 예타면제 건의를 정부와 정치권이 받아들이면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도 8년 만에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다. 무엇보다 도민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충북선철도 고속화 범도민 추진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지역언론, 정치권, 시장·군수, 공무원 등 지역 모두가 뭉쳐서 해낸 일이다. 거듭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균형발전 의지가 컸기 때문에 예타 면제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뒷받침해줬는데 이해찬 대표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의미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예타가 면제되고 강호축이 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반영된 것은 충북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대단히 뜻깊고 잘된 일이다. 함께 예타 면제를 받는 세종~청주고속도로, 평택~오송 복복선화와 예타 사업에 선정된 제천~영월고속도로 사업은 충북에 큰 호재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이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첫발을 내딛게 된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통해 충북은 강호축 중심으로, 더 나아가 남북평화,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꿈의 실크레일의 전진기지기 될 것이다. 충북선은 충북선을 타고 전국은 물론 북한~시베리아~유라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을 위해 더욱 고삐를 죄겠다."

◇충북선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청주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충주에서) 충북선을 타고 통학을 했다. 그때는 완전히 시골열차였다. 나무의자로 된 완행열차였다. 나중에는 자취를 했는데 주말이면 충북선을 타고 집에 갔다. 그때는 의자가 나무였고 종착역은 비료공장이 있던 충주역이었다. 당시 버스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걸핏하면 차가 고장이 나 기차를 타고 다녔다. 당시 청주역은 우암동(옛 MBC 근처)에 있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구간의 시작은 어디인가

"천안~오송~청주국제공항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이 추진 중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구간은 청주공항에서 제천 봉양까지다. 복선 전철이 완공되고 충북선 철도가 고속화 되면 역(驛)은 일부 조정은 돼야 할 것이다. 고속화 철도니까 달라진 철도 환경과 맞아야 한다."
◇이번에 평택~오송 복복선화도 포함됐다. 그럼 호남선 직선화는 어떻게 되나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이 예타면제로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 만큼 호남선(천안~세종~공주) 직선화 주장은 잦아 들 것으로 보인다. 평택~오송 복복선화가 완성되면 평택~오송 간 병목현상 해소는 물론 충북선 철도 고속화와 함께 오송역은 국가철도망 X축의 완벽한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세종~KTX 오송역~오창~청주공항 간 고속화도로 건설, 오송역 연계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및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상, 오송복합환승센터 설치, 세종~오송역 간 교통 시스템 개선을 통한 대중교통 중심역할 강화 등 교통개선에 주력하겠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도 기대된다. 거점항공사 국제항공운송면허 신청은 어떻게 되고 있나

"청주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LCC)의 면허 승인을 위해 국토교통부를 열심히 설득하는 중이다. 2월 중 심사가 본격 시작되면 최종 결과는 3월 결정된다. 항공면허는 에어로케이(청주공항), 플라이강원(양양공항), 에어프레미아(인천공항), 에어필립(무안공항) 등 현재 4곳이 신청했다. 국토부는 이들 항공사를 대상으로 안전과 노선확보 가능성, 공항 수용 능력과 소비자 편익 등을 따지게 된다. 이 중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로케이가 가장 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완비하겠다. 쉽지 않지만 지역경제를 견인할 거점항공사는 꼭 필요하다. 거점항공사 유치는 국제노선 다변화, 이용객 증가, 공항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본보는 오래전부터 충북선 관련 설 특집을 준비해왔다. 이에 대한 평가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타면제가 발표되자마자 발 빠르게 '충북선은 달려야 한다'는 주제로 특집을 기획한 것은 매우 뜻깊고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정론직필로 정평이 나 있는 충북일보는 지역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도민에게 많은 사랑과 신뢰를 듬뿍 받고 있는 언론사다. 이번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예타 면제라는 큰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에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 중심에 충북일보가 함께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정론직필로 충북발전과 도민행복을 위해 충북일보가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기해년 새해에는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언론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설을 맞은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가족·친지들과 세배도 주고받고 덕담도 나누시면서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란다. 새해 충북의 최대 현안은 강호축 개발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예타 면제가 확정돼 강호축 개발에 날개를 달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착공을 목표로 최대한 빠르게 완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넘어 유라시아까지 진출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해에는 강호대륙의 큰 꿈을 함께 이뤄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다. 돼지꿈 많이 꾸시고 도민 모두가 열 배 스무 배 부자가 되시기를 기원한다."


/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안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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