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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29 12:56:09
  • 최종수정2019.01.29 12:56:09
[충북일보] 참으로 묘한 단어다.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영문 첫 이니셜이 SKY인 것은 두고두고 곱씹어 볼 문제다.

왜 하필 SKY일까. 여기에 '성(城)'을 의미하는 캐슬(Castle)이 붙으면 더욱 황당하다. '하늘처럼 높은 성'이라는 의미로 읽혀질 수 있다.

드라마 속의 SKY

JTBC의 야심작 'SKY 캐슬'을 단 한 번도 시청하지 못했다. 온라인으로는 많은 의견을 접했다. 시청하지 않아도 어떤 드라마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당초 예측에서 한 치도 틀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분명 잘못된 일이다. 작가는 상위 0.1%의 신분을 자식들에게 세습하고 싶은 기성세대의 욕망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접근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니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동의할 수 없다. 너무도 뻔하다. 자식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버리지 못한 부모를 악(惡)으로 규정한다. 조악한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틀로 묶은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실컷 뛰어놀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 관심사다. 그러면서도 집안에서 서울대 출신을 배출하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버리지 못한다.

자신은 푼돈까지 아껴가면서, 아파도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면서 자식들에게는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은 혈통(血統)을 중시하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자신은 지방 사립대를 간신히 졸업했으면서 자식들의 '인(In) 서울'을 위해 물 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부모들이다.

드라마는 'SKY 캐슬'에 사는 고귀한 사모님들을 비판하면서 개천의 용을 꿈꾸고 있는 비수도권 학생들의 애환까지 다뤘어야 했다. 그리고 우리 교육이 왜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지도 진단했어야 했다. 화살을 교육 당국, 나아가 청와대로 돌렸어야 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부모들의 가치관에서 찾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SKY 캐슬'에 사는 고귀한 사모님들만의 얘기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시스템과 관련해 '기회의 사다리'를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 언급은 우리 교육의 불확실성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은 정책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청와대 2기 비서진 49명의 면면을 보면 'SKY' 출신은 1기 55%에서 되레 63%로 늘었다. 지방대 출신 비중은 17%에서 6%로 줄었다.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SKY' 출신과 외국 명문대 출신을 중용했다. 선거 때만 되면 '스펙 없는 사회'와 '지방대 출신 우대'를 외쳤지만, 이를 실행한 대통령은 없었다.

靑 선제대응 나서라

청와대와 교육당국은 이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청와대와 내각부터 지방대 출신을 중용하면서 'SKY'를 최소화해야 한다. 자신들은 'SKY 인맥'으로 '캐슬'을 만들면서 보통의 국민들에게만 평준화 일변도의 교육을 강요해서는 곤란하다.

초·중·고·대로 이어지는 우리 교육 전반에 걸친 대변혁이 필요하다. 국민대통합과 국민대공론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 보편적 교육·평준화 교육만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

교육은 '오년대계(五年大計)'가 아닌 백년대계(百年大計)다. 고작 임기 5년의 대통령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전 정권에서 시작된 적폐라는 생각도 거둬야 한다. 특기 하나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였다. 이 땅의 위정자(爲政者)들에게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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