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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시, 세종보 개방 후 '눈가리고 아웅' 계속

양화취수장에 만든 임시 자갈보, 폭우에 또 유실돼
보 개방하면 호수공원과 2개 하천 용수 유지에 차질
정부,국립수목원 물 수요 증가 대비 보 규모 확대 검토

  • 웹출고시간2018.09.13 17:39:47
  • 최종수정2018.09.13 17:39:47

세종보 방류로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세종시는 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100여m,폭 5m,높이 1m의 자갈보(둑)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준공된 뒤 1개월 뒤인 지난 4월 20일 보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4대강 보(洑) 개방'을 둘러싸고 세종시에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코미디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남쪽에 있는 금강 세종보를 개방한 뒤 강물이 크게 줄어들자 세종시가 보 상류에 2억 원을 들여 만든 자갈보(둑)가 올 여름 홍수로 두 차례나 무너졌다.

결국 시민들이 낸 아까운 세금만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 등 앞으로 세종시에서 준공될 대형 시설들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부는 이 보의 담수(湛水·물 채우기) 용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보 방류로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세종시는 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100여m,폭 5m,높이 1m의 자갈보(둑)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준공된 뒤 1개월 뒤인 지난 4월 20일 보 모습.

ⓒ 최준호기자
◇아름다운 금강의 한 가지 흉물스러운 풍경

12일 오후 5시 30분께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금강 양화취수장(取水場) 앞.

가을로 접어들면서 하늘엔 뭉개구름이 떠 있고, 강 남쪽(신도시 4생활권)에서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취수장 아래에서는 흉물스러운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7월초 세종시에 내린 폭우로 유실된 금강 양화취수장 자갈보의 지난 7월 12일 모습. 올해 3월 20일 준공된 이 보는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하류의 세종보를 개방한 뒤 금강 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 최준호기자
세종시가 강물을 가두기 위해 자갈로 만들어 놓은 임시 보가 지난달말 잇달아 내린 폭우로 또 다시 붕괴된 것이다. 응급 보수된 보의 가장자리에 얕게 고여 있는 녹색의 더러운 물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났다.

세종시는 세종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100여m,폭 5m,높이 1m의 자갈보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공사비 2억원 은 시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말 세종시에 집중 호우가 내린 뒤의 금강 양화취수장 모습(8월 31일 촬영). 수위가 크게 높아져 자갈보가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 최준호기자
정부가 작년 11월 13일부터 세종보를 단계적으로 개방,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인근 세종호수공원과 2개 금강 지천(방축천,제천)의 유지수(維持水)로 쓰기 위한 물을 확보하기 해서서였다. 호수공원과 이들 하천은 금강 본류보다 높은 곳에 위치,인공적으로 하루 8천~1만 5천t의 금강물을 퍼 올리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결국 정부와 시는 세종보를 개방한 뒤 세종 신도시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상류에 새로운 소형보를 만들어 강물을 가두고 있는 셈이다.

'자가당착(自家撞着)적인 일'을 했기 때문인 듯, 정부나 시는 금강에 대체 보를 설치한 사실을 시민이나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았다.

지난 8월말부터 세종시에 내린 집중 호우로 금강 양화취수장 자갈보가 또 다시 유실됐다. 9월 12일 오후에 찍었다.

ⓒ 최준호기자
◇자갈보 규모 더 크게 늘리나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초에 내린 폭우로 자갈보가 유실되자 세종시는 응급 복구를 했다.

하지만 콘크리트로 만든 4대강 보 등과 달리 자갈로 만들어 강도가 낮은 이 보는 지난달말부터 세종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또 다시 유실됐다. 12일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남아있는 둑의 높이는 10여㎝에 불과했다.

다행히 여름철보다 강우량이 훨씬 적은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자갈보는 더 이상은 유실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말부터 세종시에 내린 집중 호우로 금강 양화취수장 자갈보가 또 다시 유실됐다. 응급 보수된 보의 가장자리에 얕게 고여 있는 녹색의 더러운 물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났다. 9월 12일 오후에 찍었다.

ⓒ 최준호기자
그러나 정부가 하류의 세종보를 현재처럼 계속 전면 개방하면 취수장의 물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신도시 중앙녹지공간에서 앞으로 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 등 대형 위락공간들이 잇달아 문을 열면 금강 물에 대한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난다.

세종시는 " 세종보 개방에 따른 양화취수장 개량 계획, 세종수목원 용수공급을 위한 취수 용량 증대 가능 여부 등을 우리 시와 협의하기 위해 최근 환경부 담당 공무원들이 양화취수장 현장을 실사했다"고 밝혔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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