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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29 09:49:51
  • 최종수정2018.05.29 09:49:54
[충북일보] 6·13 지방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 선거 후보들의 발걸음만 분주하다. 지역정체성에 대한 강조가 전혀 없다. 지방선거 임에도 지역이 배제되고 있다. 참 특이한 선거양상이다.

*** 내 지역 정체성부터 인식하자

6·13지방선거는 분명히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물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하지만 중심은 아니다. 당연히 지방선거가 핵심이다. 지역현안이 이슈로 부상하고 지역정체성이 강조돼야 맞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지역이 강조되지 않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온통 남북관계에 매몰돼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파묻혀 있다. 게다가 지난 27일 남북 정상들의 '깜짝 만남'은 다시 한 번 관심을 집중시켰다.

불투명해지던 북미 정상회담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지방선거 하루 전날 열린다. 회담 성과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느 한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쉽다.

지방선거는 언제나 지역의 힘을 집중시킨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 힘은 해당 지역의 정체성에서 나온다. 물론 시대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때도 있다. 그렇다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역의 정체성은 결국 지역의 힘이다. 그만큼 지역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은 중요하다. 6·13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중시해야 하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각종 사업 공약을 신중히 발표해야 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지역정체성은 해당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 전통, 산업 등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으로 쓰인다. 지역의 가치를 재창조하기도 한다. 숨어 있던 잠재력을 끌어내 발휘토록 하기도 한다. 무한한 힘을 갖고 있는 셈이다.

지역정체성은 지리와 경제, 문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분야별로 연구하고 토론해야 발전한다. 때론 재정립 과정도 거쳐야 한다. 지역의 전문기관들이 나서 정립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 지역정체성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게 순서다.

때마침 6·13지방선거가 열리고 있다. 충북지사 후보는 충북의 정체성이 뭔지 알아야 한다. 청주시장 후보는 청주의 정체성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중용의 정신인지, 예를 중시하는 자세인지, 포용의 정신인지 제대로 알고 공약도 내걸어야 한다.

지역정체성은 지역에서 공동체적 가치와 지식이 공유될 때 만들어진다. 공유의 장은 선거가 제공한다.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내적 응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방선거가 지역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설명된다.

오랜 기간 충북과 관련된 정체성은 포용과 중용으로 함축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시대 정신이다. 인간성과 도덕성이 결여된 시대를 치유할 수 있다. 남북통일 등 국가적인 문제의 핵심 기제로 활용할 수 있다.

6·13지방선거 후보들은 지역주민들과 의사소통부터 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과 의사소통 정도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지역정체성 형성과 유지에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유권자 마음을 얻는 최단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 승리의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정치학에서 '지역'이란 단어는 주로 부정적이었다. 이제 다르다. 지역의 의미와 이미지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결코 어둡고 부정적인 면만 갖고 있지 않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지방선거는 지역을 근거로 한다. 궁극적으로 지방자치를 착근시킬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다. 지역정체성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다.

지역은 정치적으로도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이 됐다. 지금은 분권의 핵심이다. 영원한 왕조와 정권은 없다. 누가 왕이 되고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선거에선 지역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후보에게 기회가 있을 뿐이다.

지방선거의 역습은 지역정체성이 깨질 때 엄습한다. 내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공약 하나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공약으로 증명해 보자. 그게 지역 갈등 해소와 발전을 이루는 길이다. 승리의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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