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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뿐인 학교 性교육

연간 15~17시간 실시 의무
관련 비디오 시청·강의가 전부
대부분 고교 자율학습으로 대체
도교육청 "잘되고 있다" 답변만

  • 웹출고시간2018.03.25 20:00:00
  • 최종수정2018.03.25 20:00:00
[충북일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올바른 성 인식 정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충북도내 일선학교의 성교육은 '수박겉핥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A고에 재학중인 이모(18)군은 고교 입학 후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이군이 기억하는 마지막 성교육은 중학교 시절 출산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잠깐 본 것이 전부다.

도내 B고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성추행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교육은 말 그대로 '하나마나' 수준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연간 15시간, 중학교는 17시간, 고교는 1,2학년은 16시간, 3학년은 15시간의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성 관련 비디오와 담당교사의 간단한 강의가 전부라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지적이다.

고등학교는 더욱 심각하다. 성교육시간은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습으로 대체하고 있다. 대학입시라는 압박감으로 성교육 시간은 대부분 자습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는 학교측과 학생들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성교육을 실시할 경우 남학생들의 짓궂은 질문으로 여교사를 당황하게 만들자 일부학교에서는 아예 수능준비를 위한 자습시간으로 대체하고 있다.

도내 한 교사는 "고교 2학년만 되면 성교육 시간은 대부분 자습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이는 교사보다 학교측과 학생들이 자습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학교의 성교육은 성폭력 예방교육이 반드시 3시간 포함이 되어야 한다. 성교육은 관련교과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활용토록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충북도교육청은 '학교에서 성교육이 잘되고 있다' '학교성교육표준안'을 활용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는 극히 탁상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은 학교에만 떠맡기고 도교육청은 감독만 하겠다는 것이다.

고교생 주모(18)군은 "미투 운동을 보면서 올바른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고3이지만 성교육을 받아본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도내 C교장은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에서 성교육 시간을 따로 마련해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최근 미투가 이어지면서 성교육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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