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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사라진 얼음왕국 야외노동자 힘겨운 겨울나기

한파에 노점상 매출 반토막
주차관리요원도 연일 병원신세

  • 웹출고시간2018.02.05 20:56:47
  • 최종수정2018.02.05 20:56:47

지난 3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학교 인근 번화가에서 15년째 군고구마와 군밤을 팔고 있는 A씨가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고구마와 군밤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이렇게 짓궂을 수가 있을까. 풀릴 것만 같았던 날씨는 오래가지 못했다.

낮 최고기온마저 영하권인데다 바람까지 매섭다. 바깥에서 생업을 하는 사람들은 울상이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충북대학교 인근 번화가.

이곳에서 15년째 리어카에서 군고구마와 군밤을 파는 A(69)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바라만 봤다.

여느 때 같았으면 구수한 군밤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을 테지만, 요즘엔 영 시원찮다.

지독한 한파가 계속되면서 길거리 사람들도 크게 줄었다.

그만큼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 허탕치고 돌아가는 날도 일쑤란다.

A씨는 "15년째 여기서 군고구마와 군밤을 팔았지만,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반도 못 팔았다"며 "날이 적당히 추워야 사람들도 나와 돌아다닐 텐데 요즘 날씨는 '적당히'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노점상들은 다시 다가온 한파에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상당구 서문동의 번화가에서 노점상을 하는 B(33·상당구 영운동)씨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자 '겨울 용품' 판매로 대목을 노렸다.

하지만 추워도 너무 춥다. 미세먼지까지 겹쳐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다.

B씨는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날이 풀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려고 하니 한파가 다시 찾아와 이번 주는 장사를 접어야 할 거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우리같이 온종일 밖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한파 앞에 대책이 없다"며 "하루빨리 날이 풀리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다" 한숨을 쉬었다.

추위를 피할 수 없기는 주차관리요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청주시 상당구 서문대교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한 주차관리요원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차요금 정산을 위해 밖에서 주차장을 이용한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조성현기자
청주시 상당구의 한 사설주차장에서 주차관리직에 종사하고 있는 박희숙(여·51)씨는 지속되는 한파에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했다.

수시로 들어왔다 나가는 차량들의 요금을 정산하다 보면 한쪽에 마련된 주차안내소에 들어가서 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박씨는 "지난 폭설과 한파, 미세먼지 등으로 얼굴 피부가 터지고 몸살이 나 병원 신세를 2번이나 졌다"며 "요 근래 날이 다소 풀리면서 괜찮아지나 했더니 한파가 다시 찾아와 또 병이 나진 않을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지난 3일부터 다시 찾아온 한파는 오는 7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추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7일까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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