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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05 15:43:04
  • 최종수정2017.09.05 15:43:16
[충북일보]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 사학을 자부하던 청주대가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4년 연속 부실대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1주기(2015∼2017학년도) 대학 구조개혁 평가 후속 2차 년도 이행점검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전국적으로 2018년 재정지원 가능대학은 모두 273개교다.

그러나 충북에서 청주대와 유원대, 충북도립대 등 3개 대학은 제외됐다. 부실대학에서 벗어나지 못해 내년도 정부의 재정지원에서 제한을 받게 됐다. 특히 청주대는 4년 연속 부실대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청주대는 내년도 신·편입생의 국가장학금Ⅱ유형은 신청하지 못한다. 학자금대출시 '일반든든' 장학금도 50%나 제한된다. 2018년도 정부의 재정사업은 전면 제한된다. 향후 학내·외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대는 수년 동안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부실대학 오명을 벗지 못했다. 벌써 네 번째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그중 김윤배 전 총장의 장기집권과 2선 후퇴 후 계속된 수렴청정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2001년 6대 총장으로 부임해 7,8,9대 총장을 지냈다. 무려 14년 간 재직하다 우여곡절 끝에 사임했다. 지난 달 14일엔 이사직까지 내놨다. 하지만 청주대의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모든 책임이 정성봉 총장에게 몰리고 있다. 심지어 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물론 현 총장으로서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특정인의 총장 옹립을 위한 이사회의 책임 묻기라면 다르다.

청주대엔 지금 김 전 총장 입맛에 맞는 인물이 필요한 게 아니다. 최악의 청주대를 살릴 만큼의 역량을 갖춘 큰 인물이 필요하다. 총장 교체가 시급하다면 외부에서든 내부에서든 이런 능력을 고루 갖춘 인사를 찾는 게 순서다.

청주대 상황은 제2의 서남대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동안 위기인줄 모르고 '네 탓' 공방만 벌이다 초래한 결과다. 이사회는 물론 학교 전 구성원을 한데로 모을 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진정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싫든 좋은 김 전 총장은 여전히 청주대 사태의 중심에 있다. 김 전 총장부터 근본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 개혁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대학은 한 가문이나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청주대 개혁은 이런 인식에서 시작되고 끝나야 한다.

우리는 학교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전·현직 총장과 모든 보직교수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김 전 총장부터 대학발전을 위한 교육적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게 좋다. 그게 보기에도 가장 좋은 순서다.

청주대는 숭고한 교육이념으로 개교했다. 한수이남에서 가장 오래된 4년제 사립대학이다. 지역 대표적인 사학으로 그동안 10만 명에 육박하는 인재를 배출했다. 유명 정치인과 법조인, 대기업CEO 등도 다수다.

청주대는 사람으로 치면 70살이다. 그동안 축적된 지혜로 지금의 위기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학교로 전락하면 희망이 없다. 구성원 모두가 위기를 돌파하려는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청주대의 4년 연속 부실대학 지정은 경영역량 부실과 관련된다. 막을 게 있으면 막고 나갈 일이 있으면 나가야 한다. 그래야 개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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