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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17 14:33:58
  • 최종수정2017.07.17 14:33:58
[충북일보] 사회 곳곳에서 '갑질'이 끊이질 않는다. 잊을 만하면 툭툭 터져 나온다. 한 개그만이 '갑질이야'란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나왔을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1%만 즐거운 사회는 불행하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갑질은 있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했다. 통상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례가 많다. 대개 약자를 상대로 한 부당 행위였다.

충북에서도 최근 몇 건의 갑질이 발생했다. 한 사회복지봉사단체의 장은 추돌사고를 낸 뒤 위압적 행태로 비난을 받았다. 한 정당의 도당위원장은 병원응급실에서 경솔한 행동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물론 두 사람 다 이유는 있었을 거로 보인다. 하지만 각 분야의 중요한 책임자로서 보여줄 행동은 아니었다. 권위의식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낮은 자세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정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충주에서는 축산농협이 갑질 논란으로 시끄럽다. 이 농협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이 농협의 자체검사 결과와 사안의 중요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에선 유명 제약회사 회장이 막말논란으로 애를 먹었다. 급기야 운전기사에 대한 욕설 등 폭언과 관련해 사과했다. 한 피자 회사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시계를 돌리면 '라면 상무'와 '땅콩 회항' 사건도 있다.

갑질은 갑을관계에서 갑의 우월적 지위의 남용이다. 힘센 자가 약한 자에게 가하는 부당한 폭력이다. 계약서와 법, 사회적 합의를 어긴 행위다.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차별 행위다. 반드시 제거해야 할 적폐다.

그러나 잘 제거되는 않는 게 큰 문제다. 갑질을 하는 자는 대개 '가진 자'이거나 '힘센 자'다. 특권 의식으로 가득 차 있는 부류다. 그러다 보니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을 배제하기 일쑤다. 나를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이 강하다.

이들은 기존의 힘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계속 연장·확대하려고 한다. 지금껏 누려온 특권을 영원히 유지하려 한다. 자신에게 적용하는 윤리 기준과 타인에게 가하는 윤리 기준이 다르다.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우월적 지위의 남용은 있었다. 폐쇄 사회나 전제 사회일수록 심했다. 힘 있는 자가 지위를 악용해 약자를 상대로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곤 했다. 오죽하면 조선시대에도 신문고가 존재했을 정도다.

신문고는 신분을 사회 근간으로 하는 조선 사회에서 획기적 제도였다. 신분에 따른 차별 행위를 부당하게 여긴 점만으로 훌륭하다. 호소하는 약자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줬다는 점에선 가히 혁명적이다. 본받아야 할 소통정신이다.

갑질은 어느새 사회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척도가 됐다. 그러나 1% 국민만 즐거워선 안 된다. 그런 나라는 좋은 나라가 아니다. 국민 다수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그런 나라가 좋은 나라다.

*** 99%가 행복해야 좋은 나라다

갑질의 배경엔 공통의 요인들이 있다. 대개는 아주 고질적이다.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을 당연시 하는 사회적 관습이 됐다.

갑질은 강자가 약자에게 벌이는 횡포다. 그런데 그 강자와 약자의 범위가 아주 다양하다. 개인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아주 넓다. 내가, 내 나라가 갑질 횡포를 부리기도 하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원청은 갑이 되고 하청은 을이 된다. 갑은 유리하고 을은 불리하다. 상대적으로 상하 관계가 형성된다. 불평등한 구조가 만들어낸 불합리함이다. 상하 관계로 형성된 사회구조에서 나온 나쁜 현상이다.

갑질은 강자의 '일방적 폭력'이나 '부당함'이다. 이른바 '갑을사회'이자 '하청사회'에서 나타나나는 아주 일반적인 현상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는 현대판 신문고다. 제 역할을 잘 하는지 묻고 싶다.

99%가 아픈데 1%만 즐겁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없어야 한다. 잘 살펴 장마철 후텁지근함을 날려줬으면 한다. 강자와 약자의 사회적 종속 관계를 끊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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