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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어릴 적 청주를 생각하면 무심천과 우암산, 가로수터널이 가장 먼저 떠 올랐다. 그래서 무심천과 우암산을 청주의 심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로수터널은 언제나 아련한 추억의 그림자다.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도약하고 있는 청주, 청주는 과연 5천만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가뭄과 폭우로 드러난 민낯

충북일보 사옥은 청주대교와 제2운천교 사이에 있다. 청주의 심장 무심천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탁월한 뷰(view)를 자랑한다.

청주의 상징 무심천과 손에 잡힐 듯 지근거리에 위치한 우암산을 바라보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그러나 최근 아주 우려스러운 상황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무심천 곳곳에서 도심하천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무심천 곳곳에 설치된 돌다리. 잠시만 생각해도 매우 위험해 보인다. 비가 오면 미끄럽고, 유속(流速)도 매우 빠르다.

30분 이상 비가 내리면 돌다리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변하는 셈이다.

이 곳 무심천에서 80대 노인이 사망했다. 수년 전에는 20대 청년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돌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대가 구조한 사례도 있다.

이 외에도 비가 내리는 날씨에 동서를 횡단하는 시민들의 아슬아슬한 모습을 수시로 목격한다. 언론이 그렇게 위험성을 경고해도 시민들은 돌다리 횡단을 강행하고 있고, 청주시 당국은 고작 통행금지를 알리는 비닐가로막을 설치하는데 그치고 있다.

무심천에 대한 시민과 지자체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공간에서 시민과 하천이 조화를 이루는 친수공간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돌다리를 철거해야 한다. 그렇다고 옛날 깨금발로 하천을 건너던 낭만적인 시절로 돌아가자는 얘기가 아니다.

무심천 하상도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고, 무심천과 함께 호흡하고 공유하며 상생하는 그런 도시를 구상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 때 무심천은 수원(水源)을 확보하지 못해 썩은 하천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수백억 원을 쏟아 부으면서 대청댐 물을 끌어왔다. 청주권 전역과 충남 천안권까지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서다.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가뭄 속에서도 청주·천안권 농경지에서 물이 없어서 모를 심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그런데 대청댐 물은 매년 4월부터 9월까지만 통수된다.

장마철과 태풍철을 제외하면 고작 3~4개월 가량 대청댐의 보은(報恩)을 누릴 뿐이다. 이를 연중 통수로 바꿔야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콘크리트 시설물은 철거해야 한다. 하상도로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대체 도로로 해결할 수 있다.

도심하천은 시민들의 커뮤니티

지자체장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굳이 타지역 사례를 따져 보지 않아도 된다.

무심 동·서로에서 무심천 방향으로 교각이 설치된 다리를 건설하면 된다. 이미 청주시도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실천할 능력과 사업비가 부족할 뿐이다.

그리고 무심천은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 곳은 웃고 떠들 수 있는 '커뮤니티(Community)'가 되도록 해야 한다.

단체장은 선심성 예산을 지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시민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인구 100만의 광역시를 꿈꾸는 청주, 이제는 광역시에 걸 맞는 도시계획. 그 중에서도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구상을 실천해야 한다.

그 중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청주의 자랑이자 상징인 무심천과 우암산 등을 살려야 한다. 극단적인 개발과 극단적인 보전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월요일인 10일 오후 5시부터 무심천 돌다리가 침수됐다. 시민들은 또 다시 돌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공무원들은 2시간 뒤에 나타났다.

무심천(無心川)을 꼭 닮은 '무심(無心)'의 세월이 또 이렇게 흘러갔다. 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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