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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순국선열 묘역에 민간개발 허가 '말썽'

의병의 도시라며 공무원이 앞장서 개발
지역 보훈단체와 의병유족회 반발로 논란 예상

  • 웹출고시간2017.06.06 14:06:20
  • 최종수정2017.06.06 14:06:20

제천시가 조성해 관리 중인 순국선열 묘역 경계와 불과 20m 떨어진 위치에 택지개발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제천] 사진 1 제천시가 조성해 관리 중인 순국선열 묘역 경계와 불과 수십m 떨어진 위치에 민간인이 조성한 주택.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국선열을 기리는 6월 6일 현충일을 맞았으나 의병의 도시 제천시의 순국선열에 대한 무관심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홍사구 의병장 등 순국선열 다섯 분을 모신 제천시 고암동 '순국선열묘역' 주변은 민간개발로 인해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으며 지역 보훈단체와 의병유족회 등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

묘역 주변인 고암동 산 25-5번지 일대 야산은 2015년 12월 2일 제천시로부터 분할 승인을 받아 현재는 건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제천시가 조성해 관리 중인 순국선열 묘역 경계와 불과 수십m 떨어진 위치에 민간인이 조성한 주택.

ⓒ 이형수기자
하지만 묘역 경계와 20m거리에 인접한 택지는 절토지가 훤히 들어나고 앙상한 나무뿌리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묘역으로 향하는 진입도로는 택지 진입로가 3곳이나 개설됐다.

공사 초기 묘역 주변 훼손에서 보훈단체의 우려가 시작됐지만 공사의 상당부분이 이뤄진 요즘은 택지 개발 주체가 제천시 소속 공무원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묘역을 관리 중인 제천동우회의 한 관계자는 "제천은 의병의 고장이다. 아무리 개인 땅이라고 해도 공무원 신분으로 묘역 주변에 깬 돌로 석축을 쌓고 진입도로를 여러 곳에 개설하는 등 주변을 훼손하는 행위는 상식선에서 있을 수 없다"며 "법적 문제를 따지기에 앞서 지역 정서도 감안했어야 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그는 "이근규 제천시장은 취임 후 줄곧 제천을 의병도시라고 주창하고 있지만 묘역 주변의 개발 행위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이 시장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제천지역 의병유족회 역시 묘역 주변 개발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장영구 의병유족회장은 "의병묘역 주변에 개발이 이뤄진다는 말을 듣고 적지 않게 놀랐다"며 "자기 땅 자기가 개발하는데 대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알만한(공무원) 이가 나섰다는 것은 양심의 문제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묘역 인근 주민 A씨는 "제가 20대이던 지난 80년대, 순국선열묘역을 조성한다며 스님 몇 분이 온 산을 다니시는 걸 봤다"며 "이처럼 현 묘역은 풍수지리 등을 충분히 감안한 명당자리를 찾아 조성했지만 현재는 묘역 좌측이 훤히 뚫려 볼썽사납게 됐다"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묘역 바로 옆인 저 장소가 택지로 개발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애초 제천시가 묘역 주변 자연녹지 보존에 대해 신경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법에 앞서 상식과 지역 정서에 맞아야 하며 포괄적 동의도 필요했다"며 "마을 주민과 보훈관련 단체들이 뜻을 모아 이근규 시장 등 제천시의 입장을 듣는 동시에 묘역 경관을 보존할 방안을 촉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제천시의회 역시 묘역 주변 개발행위에 대해 제천시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제천시 고암동 명지병원 맞은편에 조성된 순국선열묘역은 을미사변 때 전국 처음으로 일어난 제천 의병과 애국선열을 한 곳으로 모셔 성역화 한 곳으로 1984년 조성됐다.

이곳에는 김상태 의병장과 최옥영 열사, 칠의사묘, 홍사구의 묘 등 5기가 안장돼 있으며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1986년부터 해마다 의병제 기간 중 '7의사 의령제' 제례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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