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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지나도록 모른 고독한 죽음…씁쓸한 사회

청주 한 아파트서 '악취' 신고… 40대 여성 숨친 채 발견
이웃·가족 왕래 없었던 듯
무관심 속 고독사·무연사 꾸준… 2015년 충북 무연고 사망 31명
"개인주의 따른 정 문화 퇴색… 배려하는 교육·제도보완 필요"

  • 웹출고시간2017.04.12 22:17:11
  • 최종수정2017.04.12 22:17:11
[충북일보=청주] 청주 한 아파트에서 보름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에 발견되기 전까지 가족 등 주변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청주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58분께 흥덕구 비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A(여·4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A씨의 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민원을 받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의 신고로 출동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A씨가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 민원이 들어와 수도 계량기를 확인해보니 지난달 25일 이후로 물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가족에게 연락했고 의심쩍어 119에도 신고했다"고 말했다.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봤을 때 최소 15일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취를 감춘 A씨를 아무도 찾지 않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A씨와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같은 층에 사는 한 주민은 "2~3년 전 여름께 A씨가 이사를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끔 A씨는 집 앞 창가로 나와 밖을 내다보다 들어가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A씨는 다리 한쪽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혼자 산다고만 들었지 직접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류한 적은 없다. 며칠 전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했다.

숨진 채 방치된 A씨의 경찰 미귀가 신고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한 유족은 경찰에서 '가족 간 왕래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경우처럼 주변과 단절된 채 생활하다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개중에는 숨진 지 한참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는 물론 시신을 인수할 사람조차 없는 '무연사'도 상당하다.

보건복지부 '전국 무연고 사망자 현황'을 보면 지난 2011년 682명에서 2012년 719명, 2013년 878명, 2014년 1천8명, 2015년 1천245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충북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31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40~49세 3명 △50~59세 3명 △60~64세 3명 △65~69세 3명 △70세 이상 15명 등이다.

직접적인 통계가 잡히지 않지만 1인 가구·홀몸노인 등이 증가하는 상황에 고독사의 경우 그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적 빈곤층 확대와 개인주의 심화 등 사회 변화에 따른 가정 해체·공동체의 붕괴 등이 꼽힌다.

김학규 충북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이웃에 대한 관심 등 정(情) 문화가 퇴색하면서 고독사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교육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며 "현재 지자체에서 복지 허브화 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려 하지만, 만연한 개인주의가 해소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제도적으로도 노인이 아니거나, 부양을 할 수 없는 가족이 있다거나 등의 경우에는 복지 서비스를 받기 힘든 상황이어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태성·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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