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신청 앞둔 제천 의림지 ②수문과 친·자형 수리체계

기존 18~19세기 아닌
15세기 출현 기록 증명
김종수 교수 "별도의 관개 수리시설로 큰 낙차 등 해결"
15세기 '친·자형' 수리체계
19세기 후반 무렵까지 전승
김이만 의림지기문과 대비

  • 웹출고시간2017.03.20 21:48:11
  • 최종수정2017.03.20 21:48:11

이방운의 '의림지도'

[충북일보=제천] 의림지의 수문시설은 저수량과 제방 및 관개·수리시설이라는 세 요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중요한 저수지 시설의 일환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의림지의 배수시설, 곧 수통·수문 등과 같은 시설들에 대한 확인 작업 및 연구 성과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처럼 수문시설에 대한 연구부재는 관개·수리시설로서 의림지의 기능을 규명하는 작업을 더디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김종수 교수는 다양한 문헌에 대한 검증을 통해 의림지의 관개·수리시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최대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토목·수리공학적 장치가 이용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사시사철 한랭한 수온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의림지 못물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전답에 공급하는 대안도 동시에 마련한 것이다.

이 같은 전체적인 난제 해결을 위해 제시된 설명방식이 바로 친지(親池)와 자지(子池), 곧 어미 못과 자식 못이라는 독특한 구조다.

의림지는 어미 못인 친지에 해당하고 그 직하 지점 아래에는 자식 못에 상응하는 별도의 관개·수리시설을 설비하는 방식을 통해 큰 낙차와 한랭한 수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의림지의 친지-자지형 관개·수리시설을 기술한 고문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학계에 전혀 보고된 사실이 없다는 엄연한 지적이다.

그러나 15세기 김이만의 의림지기문에 기록된 서술에 따르면 이 수리체계 구조가 18~19세기 즈음에야 출현한 것으로 분석한 기존의 연구 성과들과 사뭇 대비되는 중대한 사실이다.

이 서술은 18세기로까지 연속되며 오상렴이 남긴 '선지(銑池)'라는 기록물에 의해 의림지의 친지-자지형 수리체계 구조가 18세기 초엽 무렵에도 그대로 전승돼 왔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특히 이후 이어진 문헌에는 친지와 자지를 거쳐 '손지(孫池)', 즉 손자 연못까지 제언되며 이는 곧 의림지 수문에서 배출되는 엄청난 수량을 단계적으로 조절해 감당하기 위한 장치의 일환으로 가설됐다는 추측이다.

결과적으로 15세기 중·후반에 선보인 친지-자지형 수리체계 구조가 19세기 후반 무렵에 이르도록 그대로 전승·운영되고 있었다는 엄연한 정보가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19세기 후반의 수문유형은 기존 15세기의 누석형 시설이 아닌 '수통(水桶)'으로 표기한 수통형 시설로 전환된 사실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처럼 수문시설이 변경된 정황과는 무관하게 친지-자지형 수리체계는 최소한 4세기 이상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돼오고 있었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19세기 후반 무렵을 하한선의 기준으로 설정하더라도 의림지의친지-자지형 수리체계구조는 관개·수리시설에 관한한 준(準) 원형에 상응하는 긴 역사를 향유해 왔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당도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김이만은 의림지가 제천민의 삶에 기여한 실상에 대해 "그 물길이 멀리 흘러서 넉넉히 전답 수천(數千) 경(頃)에 물을 관개(灌漑)할만 하니 그 덕(德)의 신령스럽기가 족히 구름과 비를 일게 해 만물을 윤택하게 한다"라는 찬탄어린 말투로써 그 모성적 덕성을 극구 예찬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