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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차별에 이방인 '깊어지는 시름'

외국인 200만 시대의 그림자 - 갈 길 먼 다문화 사회
도내 외국인 3만3천645명
결혼이민자 9천126명 10년새 3배 가까이 증가
내국인 10명 중 3명 "외국인 이웃 삼고 싶지 않다" 반감

  • 웹출고시간2017.01.09 21:16:35
  • 최종수정2017.01.09 21:16:35
[충북일보] 외국인 200만명 시대다.

한때 이방인으로 여겨졌던 외국인은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 일부가 됐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로 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은 멀다. '제노포비아(xenophobia)'로 대변되는 외국인 혐오 인식 등 개선해야 할 사회적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사회 문제로 떠오른 '외국인 범죄' 역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본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지역 외국인과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 각종 문제를 모두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까만xx가 한국에서 뭐하는 거냐. 네 나라로 돌아가라."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경험한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방송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보고도 침묵하는 수많은 한국인 승객을 보며 '한국인은 원래 이런가?' 생각했다"며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어학원 교사 자리를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대한 내국인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편적 사례다. 이런 문제에 지역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등록 외국인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 활동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지만 외국인을 향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은 여전하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충북도내 등록 외국인은 지난 2013년 2만7천481명에서 지난해 11월까지 3만3천645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청주시가 9천687명으로 등록 외국인이 가장 많았다. 음성군 8천627명, 진천군 5천343명, 충주시 4천77명, 제천시 1천578명, 옥천군 787명, 괴산군 770명, 증평군 678명, 영동군 557명, 보은군 473명, 단양군 242명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가정'으로 불리는 결혼이민자는 지난 2007년 3천881명에서 지난해 9천126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거주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을 향한 막연한 반감은 물론 차별·편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는 월 1회 이상 이민자 접촉 경험이 있는 1천100명을 대상으로 '일반국민 사회통합정책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30.6%는 '이민자 수가 감소해야 한다'고 했고, '이민의 확대로 사회적 갈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은 전체의 64%에 달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5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답한 국민은 31.8%로 조사됐다.

이는 독일(21.5%), 미국(13.7%), 호주(10.6%)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여가부 '2015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서 결혼이민자·귀화자 중 40.7%가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국내 적응이 어려운 점에 대해 결혼이민자·귀화자들은 언어문제(34%)와 편견과 차별(16.1%) 등을 꼽았다. 특히 다문화가족 자녀 중 9.4%가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외국인을 마주하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지역 한 다문화가정 지원기관 관계자는 "이주민들이 국내 정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사용 언어에 따른 의사 소통 문제와 사회적 편견·차별 문제"라며 "특히 동등한 입장이 아닌 별개의 집단처럼 여기거나 심지어 배척하고 차별하는 사회적 인식이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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