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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철스님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다면 저것도 없다.

언뜻 듣기에는 아무렇게나 제 멋대로 존재하는 것 같은 미물조차도 모두 다 일정한 법칙 속에 존재한다고 부처님 말씀에 있다.

이 세상을 보면 불확실한 일들도 많고, 불확정적인 것들도 참 많으며, 이런 저런 일들도 칡덩굴처럼 뒤엉켜져있어 보인다.

이렇듯 복잡한 세상 가운데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고,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조용히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라.

극히 단순한 몇 가지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 않는가.

'생·노·병·사를 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물질의 다양한 변화가 전부인 것이다. 그렇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지 않는가. 그 현상이 너무나 다양해서 슬퍼할 겨를도 없다.'

아기가 태어나 아장아장 걸음마를 뛰기 시작으로 해서 일정의 교육을 받고, 아니 그 이전부터 태교가 이뤄지고 있다.

세상에 점점 걸어 나오면 그를 기다리는 수많은 정보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든다. 여덟 살짜리 아이의 두뇌 속에는 여든 살 된 노인들의 뇌 속에 입력된 정보들과 맞먹는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이 있다. 기초 틀은 생·노·병·사의 구조인데 그 과정에서 우리들은 너무나 많은 변화들을 흡수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헉!헉!'

요즘 젊은 세대들이 품어내는 숨소리다. 이런 저런 관문을 모두 통과하고도 또 통과할 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남선녀들이 결혼을 하는데도 그동안 살아온 가운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 힘들어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수한 교육 수준과 신체적으로 수려한 외모를 갖추고도 제 짝을 찾지 못해 힘겨워하는 것은, 사실 알고 보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다면 저것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 봐야할 것이다.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하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부모님들이 하소연을 하러 절을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란 말을 해준다. 사실은 그 부모님들부터라도 진짜 거울을 보여도 주고 싶다.

허나 진짜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고 해서 의미를 깨닫기는 힘들다. 어느 정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은 불자야만 내 말의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짜 거울을 장만해서라도 불자들에게 선물을 줄 작정이다. 그래도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면 두 개의 거울 줄 것이다. 그래도 답을 얻지 못한다면 세 개의 거울을 줄 테고.

그러다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울 속에서 발견할 지도 모를 일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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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