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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26 16:34:20
  • 최종수정2015.11.26 16:34:20

조혁연 객원 대기자

통일신라시대 내제군(奈堤郡), 고려시대 제주군(堤州郡), 조선시대 제천현(堤川縣), 대한제국 이후 제천군(堤川郡), 현 제천시(堤川市). 이상에서 보듯 제천의 지명은 전통적으로 '둑'〔堤〕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는 의심할 것도 없이 의림지(義林池)의 유명성이 지명으로 옮겨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삼국사기》 지지리를 보면 제천은 삼국시대 때는 '내토군'(奈吐郡)으로 불리었다.

어문학자들은 이와 관련하여 '내'는 흐르는 '내'〔川〕, '토'는 '둑'〔堤〕를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역시 삼국시대 제천의 지명 '내토군'도 의림지에 포섭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제천은 고려시대에는 의천(義川), 의원(義原), 의주(義州) 등의 별호(別號)를 갖고 있었다.

"제주는 본래 고구려의 내토군으로 신라 경덕왕이 내제군으로 했으며, 고려 초에 지금 이름으로 고쳤다. 성종 14년(1483)에 자사(刺史)를 두었다가 목종 8년에 이를 없앴으며, 현종 9년(1668)에 내속하였고 예종 원년에 감무를 두었다. 별호를 의천(義川)이라 하며 또 의원(義原)이라고도 불렀다."-<고려사 지리지(양광도)>

《고려사》 〈지리지〉에 '別號義川'(별호의천), '義原'(의원) 등의 표현이 보인다.

별호는 글자 그대로 본래 명칭 외에 다르게 불려지는 호칭을 의미하고 있다. 의천, 의원, 의주는 '의'(義) 자가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에서 보듯 동일한 별호가 약간 다르게 표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천은 고려시대 언제, 어떤 이유로 '의천'이라는 별호를 갖게 됐을까. 고려시대에는 일반별호와 순화(淳化) 별호 등 두 종류의 별호가 존재하였다. 이 가운데 일반별호는 그것의 제정 시기를 알 수 없는 경우를 지칭한다.

반면 순화별호는 순화 연간에 지어진 별호로, 그 제정 시기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순화는 북송(北宋)의 태종(太宗) 조광의(976~997)의 네 번째 연호로 990~994년의 5년간 사용되었다. 고려 성종 9~13년이 이에 해당한다.

고려 별호의 충북지역 변천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충주는 태조 23년(940)에 '대원'(大原)이라는 별호를 얻었으나 청주는 아무런 별호를 얻지 못했다. 이는 당시 청주가 친궁예파의 지역이었고, 따라서 태조 왕건을 겨냥한 반란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당시 청주는 904년 궁예(弓裔)가 청주인호(淸州人戶) 1천을 이주시켜 철원궁성을 정비할 정도로 친궁예파의 지역이었다. 그로부터 51년 뒤인 성종 10년(991) 우리고장 제주(堤州·지금의 제천)에 의천(義川), 진주(鎭州·지금의 진천)에 상산(常山), 괴주에 시안(始安) 등의 순화별호가 하사되었다.

성종 10년이면 고려가 건국된지 얼마 경과하지 않은 시점이다. 성종이 이런 시기에 순화별호를 하사한 것은 지방세력을 인정하겠다는 중앙 정부의 포용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시 순화별호가 하사된 지역은 △태조 후비(后妃)의 출신지, △고려 건국공신의 출신지, △태조 23년에 주(州)로 승격한 지역중 하나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세가지 요소 가운데 어떤 것이 제천의 순화별호 '의천'에 영향을 미쳤을까. 또 이때의 '의' 자는 지명 '의림지'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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