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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시민의식이 '골든타임' 지킨다

주취자·단순 환자 119신고 빈번… 소방력 낭비·대원 피로도 높여
빠른 현장 도착이 필수지만 방해요소에 출동 지연 다반사

  • 웹출고시간2015.11.08 18:30:26
  • 최종수정2015.11.08 20:05:12

편집자주

11월9일은 '53주년 소방의 날'이다.

소방의 날은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시민의식은 개선돼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여념이 없는 소방공무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북일보] "술을 마신 여자친구가 구토를 심하게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요."

7일 청주동부소방서 차고에서 출동대기 중인 소방차량에 '생명을 살리는 작은실천, 소방차 길 터주기 이제는 의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 박태성기자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7일 밤 11시6분께 청주동부소방서에 한 20대 남성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중앙119안전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구급대원들이 재빨리 구급차에 올라 긴급출동했다.

사이렌을 울리며 비상등을 켜고 한참을 달리던 구급차가 무슨 영문인지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바꾸더니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소방서에 도착한 대원들은 "신고자가 술에 취한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줬다고 연락을 해 그냥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구급차에서 내려 발걸음을 돌리는 대원들의 얼굴에서 허탈함이 묻어났다.

구급대원들은 주취자 신고나 단순 환자 신고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현장출동을 하면 주취자가 없어 한참 동안 인근을 수색하다 귀소하는가 하면 병원에 데려다 준 뒤에도 '병원이 마음에 안든다'는 등 재차 출동을 요구, 반복 출동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불이 난 7층 상가건물을 빠져나온 한 시민이 119구급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량에 오르고 있다.

ⓒ 충북일보 DB
지난 7일까지 충북도소방본부에 신고된 구급신고는 5만1천441건(일 평균 165건), 이송인원은 5만3천163명(일 평균 170명)이다.

쉼 없이 환자 이송에 전념하고 있는데 주취자와 단순환자 등의 119신고는 소방력 낭비와 대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정작 긴급 도움이 필요한 응급환자의 이송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구급대원들은 "술을 마시고 취한 주취자 구급신고는 기본적으로 하루 4~5건씩 접수되는 데 일부 주취자의 경우 욕설은 물론 행패를 부리는 것도 여전하다"며 "구급업무 중 주취자 문제가 제일 힘든 문제고 특히 여성대원은 더욱 힘들게 해 어려움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여기에 유기견 포획 등 동물 관련 신고까지 무분별한 신고로 어려움이 많다"며 "119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쉽게 부르는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방서 차고로 나와보니 출동대기 중인 소방차마다 '생명을 살리는 작은실천, 소방차 길 터주기 이제는 의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대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신속한 구조·구급활동을 위해서는 빠른 현장 도착이 필수다.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대응이 이뤄져야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의 시민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정작 시민들이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다.

양보는커녕 출동차량을 가로막고 모른척하거나 심지어 출동 중인 소방·구급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여기에 주택가·유흥가를 중심으로 한 불법 주정차 등도 골든타임을 가로막는 방해요소로 꼽았다.

박종근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소방차 출동을 가로막거나 소방도로 불법주차 등 의무적인 사항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모습은 긴급차량의 출동을 지연시키고 결국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시민이 항상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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